'사탐런' 뭐길래…"엄마가 점수 깔아줄게" 수능 본다는 학부모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수험생 자녀를 위해 수능에 응시한다는 학부모 글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X(옛 트위터)에는 대학 입시 관련 한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을 캡처한 글이 지난 27일 올라왔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나갔다.
이에 따르면 “수능 원서 접수했어요~ 4교시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우리 아그들 화1(화학Ⅰ) 생1(생명과학Ⅰ) 표점(표준점수)은 엄마가 지켜줄 거야!!!”라고 적었다. 원서를 접수한 이가 수험생 엄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글쓴이가 올린 수능 원서 접수증을 보면 응시자는 국어·수학·영어·제2외국어는 보지 않고, 필수 과목인 한국사와 과학탐구 영역만 보겠다고 선택했다.
X에 올라온 이 캡처 글은 28일 오후 조회 수 171만 회를 넘었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와 이거 실화인가”라며 “현역 애들이 의대생 유입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해서 대치동 엄마들이 수능 응시해서 과탐을 깔아주러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움직임은 카페 글쓴이 한 명에만 그치지 않았다. 해당 글에는 “화생러(화학·생물 응시자) 아이 위해 (수능 원서를) 접수했다”라며 카드 결재 내용을 인증하거나, “아이가 화·생이라 아이 아빠도 접수할 것 같다”는 답글이 달렸다.
이 밖에도 해당 카페에는 “사탐런으로 불안 불안해서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수능 신청해서 보려고 한다. 출신 학교는 지방이고 지금은 서울에 사는 게 수능 접수는 어떻게 하냐”고 묻는 글이 올라왔다. 글의 제목은 ‘부모 수능 접수 방법’이다.
교육계 등에 따르면 수능 수험생 학부모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지목된다. 주요 상위권 대학이 의학 계열을 포함한 자연계열 학과의 탐구영역 선택과목으로 사회탐구 과목도 인정하면서 이과 학생들이 사탐을 선택할 수 있게 돼서다. 학부모들은 과학탐구 응시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늘려 자녀가 표준 점수를 조금이라도 높게 받도록 도와주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내년도 의대 정원이 기존 3058명에서 1509명 늘어나 ‘상위권 N수생’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입시 변수로 꼽히는 상황이다.
학부모의 이런 반응이 실제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입시계에서는 “소수 학부모가 수능을 응시한다고 해서 학생 점수가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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