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늘던 출생아, 6월↓…“7월부터 다시 증가할 가능성”
두 달 연속 증가하던 월간 출생아 수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월간 출생아 수는 1만824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로 감소했다. 앞선 4월(1만9049명) 2.8% 증가하고 5월(1만9547명) 2.7% 늘며 2015년 10~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가 다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이다. 역대 6월 출생아 수 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다.
2015년 이후 계속해서 심화하기만 한 저출산 현상이 바닥을 찾은 듯했다가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게 통계청의 시각이다. 6월 마이너스를 나타낸 게 일시적 현상이고, 7월부터 다시 플러스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7월 주민등록 신고 기준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기 기준으로 출생아 수를 따져 보면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683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34개 분기 만에 플러스를 보인 것이다. 또한 2분기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1명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합계출산율 감소세가 멈춘 것 역시 2015년 4분기 이후 34개 분기 만이다.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2015년 이후 9년 만에 플러스를 나타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3일 나온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2월 분만 예정인 것으로 표시하며 임신 바우처사업을 신청한 산모 수는 28만7000명으로 전년(27만9000명)보다 3% 늘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출생아 수는 작년보다는 많고 재작년보다는 다소 적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출생아 수를 늘게 하는 건 선행 지표인 월간 혼인 건수가 2022년 8월부터 증가한 덕분이다. 2022년 4월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기간 미뤄졌던 혼인이 뒤늦게 집중됐다. 이와 더불어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의 자녀들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본격적으로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점도 혼인 증가→출생아 수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월간 혼인 건수는 4월(24.6%)과 5월(21.6%) 20%대 증가를 한 데 이어 6월 5.6% 늘며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치인 17.1%를 찍었다.
다만 앞으로 출생아 수가 반등을 넘어 완연한 증가 흐름을 탈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와 에코붐 세대의 혼인·출산 등 변수의 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를 정부의 저출산 대책 등이 얼마나 메울지가 관건인 것으로 통계청은 본다.
한편 6월 출생아 수가 1만8242명인 데 반해 사망자 수는 2만6942명이어서 인구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8700명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부터 5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세종=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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