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하우스오브신세계 완성…VIP 퍼스널 쇼퍼룸 가보니

오삼권 2024. 8. 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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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VIP 고객 쇼핑 공간. 이곳은 337㎡(약 102평) 크기로 국내 백화점 VIP 시설 중 최대 규모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28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과 JW메리어트 호텔의 연결부에 위치한 럭셔리 복합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들어서니 높은 천장고에 금빛으로 장식한 기둥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유명 식당과 카페, 희귀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숍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반층 올라가니 굳게 닫힌 커다란 문이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VIP 고객을 위한 개인용 쇼핑 공간으로 가는 입구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337㎡(약 102평) 크기의 쇼핑 공간이 나타났다. 라운지와 각기 다른 콘셉트의 방 4개로 구성된 이곳은 편안한 소파와 예술 작품들로 꾸며져 마치 특급 호텔 스위트룸처럼 아늑했다. 이혜정 고객서비스 담당 상무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프라이빗 쇼핑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VIP 고객 쇼핑 공간 라운지. 이곳엔 라운지와 쇼핑을 위한 4개의 방이 갖춰져 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이날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국내 최대 규모의 VIP 전용 쇼핑 공간과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 메자닌’을 열었다고 밝혔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3개 층 7273㎡(약 2200평)의 크기로 조성된 럭셔리 복합공간이다. 신세계는 지난 6월 지하 1층 푸드홀, 1층 와인 숍을 열었고 이날엔 1층과 2층 사이 메자닌(Mezannine·1.5층 공간)에 럭셔리 쇼핑 공간을 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메자닌 층 오픈으로 쇼핑·휴식·문화·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신개념 복합 공간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연간 1억 이상 쓰는 VIP의 쇼핑 공간


이날 공개된 개인용 쇼핑 공간은 국내 백화점의 VIP 시설 중 가장 크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연간 1억원 이상 소비한 VIP(다이아몬드 등급 이상)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쇼핑 공간을 찾은 고객은 라운지나 방에서 담당 매니저의 안내를 받아 원하는 제품을 쇼핑한다. 패션·주얼리 등 분야별로 최대 30년의 전문 경력을 갖춘 매니저가 VIP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맞춤형 쇼핑을 돕는다고 한다. 고객은 방에 마련된 86인치 스마트 거울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른 매장에 있는 상품을 원격으로 살펴보고 구매할 수도 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가상 스타일링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이혜정 상무는 “고객의 생애 주기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개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향후엔 개인 상담, 재무 설계 등 무형의 서비스 상품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VIP 고객 쇼핑 공간에 마련된 스마트 거울 디스플레이. 고객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른 매장에 있는 상품을 원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럭셔리 패션 편집숍의 진화


VIP 쇼핑 공간 옆엔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 메자닌이 자리잡고 있다. 분더샵은 지난 2000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연 국내 최초 럭셔리 패션 편집숍이다. 분더샵 메자닌은 패션에서 뷰티·라이프스타일로 영역을 확장한 진화형 편집숍이다. 777m²(약 235평) 규모의 매장은 드레스룸·파우더룸·서재를 갖춘 대저택처럼 꾸며졌다.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시간이 흘러도 아름다운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완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럭셔리 패션 편집숍 분더샵 메자닌.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럭셔리 공간으로 핵심 고객 모은다


신세계는 대체 불가능한 공간 경험으로 핵심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최초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VIP 매출 비중이 절반(49.9%)에 달할 정도로 핵심 고객층이 탄탄하다. 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콘텐트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하우스오브신세계에 프리미엄 식당 12곳을 입점시켜 푸드홀을 재단장하고, 희소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 숍 등으로 공간 콘텐트를 강화한 이후 월 매출 1.4배, 평균 구매액은 3배 증가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전경.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손님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진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차별화된 공간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에선 경험할 수 없는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해 볼거리·먹을거리를 찾아온 고객들이 쇼핑까지 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소비 시장 규모가 600조원인데 그 중 온라인 시장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며 “오프라인 매장들은 온라인과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해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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