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아메리칸 드림’ 자살 사망자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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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명.
미국인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다.
2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가 5만명을 돌파했다.
조사 초기 5~6위 수준에 머물렀던 '자살'은 점점 사망자 수가 늘며 1997년 4위권으로 올라서더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진 2007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며 2012년부터는 '암'을 제치고 줄곧 2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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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 위해 사회 전반에 다각적 대응 필요”
워크 투 세이프 라이프(Walk to Safe Lives)
14.7명. 미국인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다. 2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가 5만명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치다. CDC가 1981년부터 조사해 온 10대 사망 원인(1~44세 대상·그래프)을 들여다보면 자살 문제의 심각성은 두드러진다.
조사 초기 5~6위 수준에 머물렀던 ‘자살’은 점점 사망자 수가 늘며 1997년 4위권으로 올라서더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진 2007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며 2012년부터는 ‘암’을 제치고 줄곧 2위를 지키고 있다.
CDC 최고 의료 책임자인 데브라 하우리 박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상에 파고든 경제적 위기감, 급격한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개인화와 공동체성 파괴가 자살 사망자 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자살은 예방 가능한 사안”이라며 “사회 전반에 걸쳐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자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공중 보건적 문제로 인식하고 국가 대책을 세운 건 2001년 국가자살예방전략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이는 자살예방을 위한 로드맵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미국 사회의 자살에 대한 태도, 정책,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사회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뉴욕 크리드모어 주립정신병원 사회복지 책임자로 근무했던 손해인 뉴욕시 아동정신병원 임상사회복지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베이사이드 지역에서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국가전략에서 강조했던 내용 중 하나는 자살 감소라는 공중보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민간과 공공 부문의 협력”이라며 “이 협력의 결과로 2010년에 200개가 넘는 민간기관과 공공기관이 모여 전국자살예방행동연맹이 출범했다”고 소개했다.
41.9명. 한국에서 매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다. 전 세계인을 생명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질병관리청 2023년 8월 기준 3만5934명) 보다 많은 숫자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10~3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현실(그래프)도 현재 진행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수식어는 아직도 따라다닌다. ‘아메리칸 드림’의 미국과 ‘한강의 기적’을 쓴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죽음의 덫을 끊어야 할 때다. 국민일보는 고귀한 생명의 가치를 강조해 온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강호인)과 함께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를 진단하고 인식 변화와 대안 마련을 위해 미국 뉴욕 현장 취재와 특별좌담을 포함해 5회에 걸쳐 짚어본다.
뉴욕=글·사진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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