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할인효과 쏠쏠…대형마트, 추석선물 사전예약 흥행
홈플러스, 축산 선물세트 매출 37% ↑
높은 물가에 가성비 선물세트 위주 인기
대형마트 3사가 이달 초순부터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 가운데, 판매 초반 준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등을 고려해 내놓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위주 선물세트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1차 사전예약 기간 판매실적이 지난해 대비 4%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1차 사전예약은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
올해는 1차 사전예약 기간이 지난해보다 4일 줄어드는 등 예년보다 짧았음에도 매출은 증가했다고 이마트는 강조했다. 사전예약 기간이 아닌 일자 기준으로 비교하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8%가량 늘었다.
사전예약에서 호조를 보인 품목을 살펴보면 가성비를 갖춘 선물들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사과 선물세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50.5% 증가했다. 사과와 배 등이 혼합된 '과일 혼합 세트' 매출은 25.6% 늘었다. 이는 올해 사과 작황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유명산지 사과세트(사과 3.9㎏)의 가격을 지난해 대비 17% 인하하는 등 주력 과일 선물세트 가격을 평균 10% 내렸다. 사전 기획과 트레이더스·이마트 에브리데이 통합매입 등을 통해 판매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출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우와 옥돔, 김 선물세트 등도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상승했다. 이마트는 카드 할인행사를 통해 한우와 옥돔 선물세트를 20% 할인 판매했고, 원초 가격이 오른 김 선물세트의 경우 통합매입을 통해 가격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1차 사전예약 기간 한우 선물세트는 매출 신장률이 두 자릿수에 달했고, 옥돔 선물세트는 신상품임에도 1000세트 가까이 팔려나갔다.
대형마트 중 가장 먼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개시한 홈플러스에서도 가성비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홈플러스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2만~9만원대 가성비 축산 세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홈플러스는 고가의 한우 세트가 부담인 고객들을 위해 가성비 축산 세트를 내놨다. ▲보먹돼BBQ냉장세트(캐나다산, 1.5㎏, 3만2700원) ▲전통 양념 소불고기 냉동세트(호주산, 1.6㎏, 4만9630원) ▲전통 양념 너비아니구이 냉동세트(호주산 소고기·국내산 돼지고기, 1.2㎏, 4만6130원) 등이 대표적이다.
1만원 이하의 이른바 '극가성비'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었다. 양말로 구성된 실속 세트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47% 증가했다.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품은 '휠라·네파·PAT 양말(2입, 7900원, 1+1)'이었다. 이 밖에 ▲3만원대 건강 선물세트(283%) ▲1만원대 코인 육수세트(250%) ▲3만~5만원대 스팸 복합세트(36%) 등이 지난해 대비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각 대형마트에서 가성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는데, 이 중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률은 5.5%에 달했다. 특히 농산물의 상승률이 9%에 달했는데, 사과(39.6%)와 배(154.6%) 등 과일 가격의 강세가 이어졌다. 과일은 대표적인 추석 선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들도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선물세트를 연달아 선보였다. 이마트는 저렴한 가격대의 사전예약 전용 과일 선물세트를 개발하는 동시에 40% 할인 세트를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전체 선물세트 중 68%를 3만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했고, 3만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도 20% 늘렸다. 롯데마트도 3만원 미만 가성비 과일 선물세트 품목의 수를 30% 이상 확대했고, 물량도 20% 증대했다.
사전예약 기간 구매 시 할인 혜택이 좋은 점도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1차 사전예약 마지막 날인 지난 23일 선물세트 매출은 역대 추석 기간 중 하루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날 선물세트 전체 매출 중 사전 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5%와 70%에 달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명절 선물 사전예약 구성비가 절반을 넘겼다.
한편, 대형마트 3사는 다음 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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