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nside,China] 폭염에 패딩 산다...중국도 역시즌 판매 '인기'

2024. 8.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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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浙江)성 핑후(平湖)?중국패션타운을 찾은 고객들이 지난해 12월 14일 패딩을 고르고 있다. 신화통신

폭염에 가장 두꺼운 겨울옷을 판다고?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저장(浙江)성 의류 판매 시장에서는 흔한 일이다.

최근 저장성 핑후(平湖)에서 패딩 연합 상품주문 박람회가 열렸다. 중국 각지에서 온 4000여 명의 상인이 몰려 단 3일 만에 160만 건이 판매됐다. 주문 금액은 3억 위안(약 558억원)을 넘겼다.

역시즌 판매가 중국 의류 업계에서 갈수록 환영 받고 있다. 올여름 저장성에서는 패딩, 가죽, 캐시미어 '겨울 의류 삼총사'가 꽤 쏠쏠한 판매 실적을 올리며 인기 검색어 순위에 자주 등장했다.

'겨울 의류 삼총사'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핑후는 오리털을 생산하지 않지만, 패딩 의류 완제품 공급원의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퉁샹(桐鄉)에서는 양모를 생산하지 않지만,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와 최대 출하량을 자랑하는 니트 시장이다.

하이닝(海寧)은 가죽을 생산하지 않지만 중국에서 거래되는 60% 이상의 신상 가죽 의류를 디자인한다.

본래 의류업계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는 사업이다. 의류 원가와 판매 가격이 오르내릴 때마다 기업의 부담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시즌 판매가 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핑후 패딩 기업을 예로 들면, 지난 2017년부터 많은 업체는 역시즌 상품 판매를 시작해 유통업자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실질적인 가격 혜택을 제공했다. 정부∙기업∙판매업체∙플랫폼이 똘똘 뭉쳐 위기 속에서 변화와 돌파구를 모색했고 '한 계절만 판매하던 상품을 사시사철 판매'하도록 이끌었다.

하지만 수요가 적은 비수기를 판매 성수기로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한 '땡처리'만으론 턱없이 부족했다. 소비자의 심리, 행동 및 마인드가 변화함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혁신과 높은 품질로 시장을 공략했다.

핑후 패션 센터의 한 패딩 디자인 회사 책임자는 춘절(春節·음력설)을 보내고 바로 연말 겨울옷의 디자인과 연구개발(R&D)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나의 디자인을 위해 30번 넘게 수정을 거치며 고객에게 완벽한 옷을 제공하기 위해 디테일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핑후시의 한 의류제조공장 봉제팀이 지난해 12월 14일 작업장에서 주문받은 패딩을 생산하고 있다. 신화통신

또한 역시즌 판매는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가늠자'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많은 업체에 디자인과 제조 공정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역시즌 판매 같은 역발상은 이제 다양한 업계로 확장하고 있다. 영화∙드라마 업계에서는 문화 상품의 품질과 수준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비수기에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많은 지역의 관광 산업 역시 운영 방식과 전략을 조정해 비수기에도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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