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뚫고 삼성SDI 2.3조 투자…"50% 상승 가능" [엔터프라이스]

최민정 기자 2024. 8. 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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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GM과 4.6조 투자…중장기 성장
LG엔솔, 4680배터리 및 ESS사업 속도
차입금 의존 높은 소재사, 신사업 공략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향후 5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국내가 아니라 월가의 전문가에게서 나온 말입니다. 요즘 캐즘으로 배터리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의외의 발언이죠.

실제 잇딴 전기차 화재에 주춤하던 2차전지 주가가 오히려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와 약 2조원 넘는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각각의 방식으로 사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다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 상황도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 배터리 업체들의 전략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앵커>

오늘(28일) 삼성SDI와 제너럴모터스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습니다. 캐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반가운 소식인데요. 긍정적으로 해석을 해도 되는 거죠?

<기자>

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가장 보수적 투자 전략을 고수한 삼성SDI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겁니다.

삼성SDI와 GM은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에 투자한다고 공시했죠. 투자금액은 약 3조원으로, 삼성SDI 자기자본 대비 11%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업체와 합작 공장을 짓는 건 스텔란티스에 이은 두 번째입니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주요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의 전기차 전환 의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합작법인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연간 약 2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합작 법인사에서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이는 향후 출시되는 GM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앵커>

삼성SDI가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국내 셀 업체 중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올해 하반기에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EV3, 캐스퍼EV 등의 판매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내려간 수준인데요. 하반기 들어 1조원까지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부터 4680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반등을 모색하는데요.

4680배터리의 경우 기존 원통형 한계를 극복해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크게 향상된 제품으로 생산비용 절감에도 유리합니다. 추가로 ESS(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 나서며, 한화큐셀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인데요.

SK E&S가 1~2조원의 안정적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연간 최대 6조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 변동폭이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포드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 트럭을 생산하는 계획도 앞당기는 등 SK온과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앵커>

배터리 업체의 부진에 배터리 소재들도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데요. 재무여력에 빨간불이 켜졌다고요.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업체의 차입금 의존도가 급증했는데요.

엘앤에프의 경우 차입금 의존도가 올해 2분기 61.7%까지 오르면서 지난 2022년 4분기보다 무려 30%p 늘었습니다. 에코프로비엠(28.1%-> 47.3%)도 두배 가까이 증가했고요.

지난 2022년 호황기를 맞으며 공장 증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섰지만 전기차 캐즘 여파로 실적이 꺾인 영향이죠.

엘앤에프는 신사업 투자를 위해 영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조달을 통해 음극재 사업 등 신규 사업 자금 확보와 재무 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 역시 "외부 고객사 확대 등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오늘 주제 한 줄로 정리해볼까요?

<기자> 한 때 주도주였던 2차전지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삼성SDI와 GM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는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성은 확인한 모습입니다. 유명한 트로트, 사랑의 배터리가 아닌 '돌아올 배터리'로 정리하겠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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