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나선 호주…태평양 섬나라와 '다국적 경찰' 출범 선언

김진영 2024. 8. 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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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태평양 섬나라들과 '다국적 태평양 경찰' 출범을 선언했다.

다만 역내 일부 친중 국가들은 호주 주도의 다국적 경찰 출범이 중국 배척 목적으로 활용되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호주가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입김이 강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가 다국적 태평양 경찰을 창설해 치안이 미비한 나라들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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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개소해 인력 양성...우선 200명 목표
호주, 5년 걸쳐 2억7200만달러 지원

호주가 태평양 섬나라들과 '다국적 태평양 경찰' 출범을 선언했다.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다만 역내 일부 친중 국가들은 호주 주도의 다국적 경찰 출범이 중국 배척 목적으로 활용되는 데 우려를 표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참석해 피지,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통가 지도자들과 함께 태평양 치안 이니셔티브(PPI)를 발족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PPI는 호주 브리즈번을 비롯해 최대 4개 지역에 경찰 훈련센터를 신설한 뒤 다국적 경찰들을 양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훈련받은 경찰들을 태평양 도서국에 파견해 자연재해나 각종 치안 문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200명 규모의 경찰 부대 창설이 목표이며, 운영 비용으로 호주가 5년에 걸쳐 약 2억7200만달러를 쾌척한다.

앨버니지 총리는 "태평양의 안보, 안정, 번영은 호주의 미래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태평양 지역의 치안 공조를 강화해 우리들의 앞가림을 스스로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호주가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입김이 강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2022년 솔로몬제도와 유사시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키리바시, 피지와도 필요시 치안 지원을 위한 경찰력을 제공하는 데 협의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중국 공안들이 제복을 입고 활동 중이다.

이에 미국과 호주 등은 중국이 치안 지원을 빌미로 이들 나라에 사실상 군대를 파견할 수 있음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호주가 다국적 태평양 경찰을 창설해 치안이 미비한 나라들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친중국 국가들은 호주 주도의 PPI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바누아투의 샬롯 살와이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성명을 통해 "PPI가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지리적, 전략적 안보 태세를 위해 개발돼선 안 된다"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PPI가 운영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의 미하이 소라 태평양 도서국 프로그램 국장은 "솔로몬제도나 바누아투는 중국으로부터 PPI와 관련해 집중적인 로비를 받았을 것"이라며 "일부 태평양 국가들의 의구심을 일으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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