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 장기화 조짐…블루오션·증권사 ‘평행선’

노성인 2024. 8. 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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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발생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취소 사태가 해당 서비스 중단 장기화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국내 증권사가 현지 ATS와 계약을 맺어 투자자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가 주간거래 서비스를 포기하긴 어렵다고 보면서도 모두 납득할 만한 결론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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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법적 근거·책임 없어” 책임 전가 모드
업계 “시스템 안정성 확인 후 서비스 재개”
투자자 불만 증폭…ATS 대안 없어 대책 부재
주요 국내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연합뉴스

이달 초 발생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취소 사태가 해당 서비스 중단 장기화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야간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국내 증권사들이 책임 소재를 놓고 평행선을 보이는 가운데 있는 가운데 투자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 19곳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미국 주간거래 재개 여부를 비롯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금투협을 통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현재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으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안전성 부분을 점검하자는데 모든 증권사가 합의했다”며 “블루오션으로부터 답변이 왔지만 사안에 따라 재질의도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5일 블루오션은 거래체결시스템 셧다운으로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 거래를 일괄 취소했다. 해당 공지는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 40분쯤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 19곳에서 6300억원(약 9만 계좌) 규모의 거래 취소 금액이 발생했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주간거래를 중단하고 주문 취소 및 복구 작업을 진행했지만 취소된 계좌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주간거래뿐 아니라 정규장에서까지 거래를 못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정규 거래까지 매매 중단이 이어져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고객 보상을 두고는 양측 모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투자자 불만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블루오션은 미국 법령에 따라 주문 취소에 대한 보상 책임은 없다는 답변을 금투협에 보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도 고객들에게 민원 검토 회신문을 보내 과실과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최근처럼 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는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한데 주간 거래가 막히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해 이익을 거둔 것에 비해 마땅한 피해 보상도 없다고 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피해보상은 차치하고서라도 지난 16일부터 임시 중단된 주간거래 서비스가 언제 재개될 지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국내 증권사가 현지 ATS와 계약을 맺어 투자자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주간거래를 허가 받은 ATS는 블루오션뿐이라 국내 증권사는 모두 블루오션과 계약을 체결했다. 즉 블루오션를 통한 거래가 막히면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가 주간거래 서비스를 포기하긴 어렵다고 보면서도 모두 납득할 만한 결론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유하자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했는데 쇼핑몰 쪽에서 상품 주문을 취소하면서 택배기사도 같이 욕을 먹는 상황”이라며 “증권사가 주간거래를 재개하지 않는 것도 시스템에 대한 안정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투자자 보호를 하기 위한 조치로 재발 방지에 힘쓰는 한편 빠른 거래 정상화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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