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GM, 2027년 美 배터리 공장 가동…‘캐즘’에도 투자 이유는

윤성민 2024. 8. 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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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2023년 3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 삼성SDI

삼성SDI와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삼성SDI는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GM과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3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부지 선정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해왔다. 삼성SDI가 미국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 공장을 짓는 것은 스텔란티스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SDI와 GM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총 35억 달러(4조7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분 50.01%를 취득할 예정이며, 2028년 3월까지 2조293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합작법인의 배터리 생산 규모는 연간 27기가와트시(GWh)다. 전기차 35만~4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두 회사는 생산 규모를 향후 36GWh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지어지며, 부지 규모는 227만㎡(약 84만평)이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16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SDI와 GM 합작법인에서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국내에서 주로 생산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에서 망간 대신 배터리의 출력을 높여주는 알루미늄을 조합한 제품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된다.


캐즘에도 공장 짓는 이유는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이번 본계약 체결은 양사의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에 비해 투자에 보수적인 편이었던 터라, 캐즘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하지만 향후 시장 회복기를 대비해 올해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는 올해 초 열린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2024’에서 “지난해보다 설비 투자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을 반영해 본계약에서는 지난해 MOU 때 계획한 생산 규모(30~50GWh)보다는 줄였다.

다른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대미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을 통해 미국 미시간에 3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현재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애리조나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다고도 발표했다. 대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 포드에 공급하는 배터리의 일부를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이전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추진 중인 켄터키주 2공장의 양산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미뤘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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