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수해로 고통받는데, 김정은 러시아 애마 24마리 수입

방제일 2024. 8. 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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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애마'로 알려진 러시아산 말을 또다시 20여 마리 수입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이 지난 25일 북한에 오를로프 트로터(Orlov Trotter) 품종 말 24마리를 보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의 러시아 말 수입은 2022년 11월께 51마리 수입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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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농축산감독청 오를로프 품종 말 수입해
기마 부대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북한이 '김정은 애마'로 알려진 러시아산 말을 또다시 20여 마리 수입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이 지난 25일 북한에 오를로프 트로터(Orlov Trotter) 품종 말 24마리를 보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의 러시아 말 수입은 2022년 11월께 51마리 수입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해당 보도자료를 보면, 러시아 농축산감독청은 수말 19마리와 암말 5마리를 블라디미르 지역에서 검역을 거쳐 특수장비를 갖춘 운반차 2대에 실어 하산 철도 검문소를 통과해 북한으로 운송했다. 이들 말에는 무선식별 장치를 이식했다고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2019년 10월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 [사진출처=조선중앙통신]

이번에 수입한 오를로프 품종은 외모가 수려하고 순종적이면서도 인내심이 강해 김씨 일가가 선호하는 준마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말 오를로프 준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공개돼 '김정은 애마'로도 불린다. 지난해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탄다는 백마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품종의 말은 나이와 건강, 혈통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온라인에서 최소 1000달러(약 133만원)에서 최대 15만달러(2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에 수입한 말을 승마나 기마 부대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선 나온다. 탈북민 출신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은 "북한에서는 관리기술이나 인력 부족으로 말들이 자주 폐사하기에 이번에 말들을 수입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주민들에게 승마 경험을 쌓게 해준다며 미림승마장 등을 만들었지만 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특히 북한에서 말 수입에 대한 소식을 전혀 알리지 않기에 주민들은 식량난과 수해 등으로 피해를 본 상황 속에서도 당국이 고가의 말을 구입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염소 447마리도 수입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 간 축산물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가운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북한이 수입하는 비싼 말이 사치품에 해당할 가능성도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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