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조사·수사 결과에 맞는 조치와 절차 겸허히 따를 것"

오효정 2024. 8. 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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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의혹과 관련해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회장은 28일 오전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 사안과 관련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현 경영진을 질타한 뒤 나온 임 회장의 첫 공식 메시지다. 임 회장은 지난 12일에도 “전적으로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전날 이뤄진 검찰의 우리은행 압수수색을 언급하며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의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며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조사에 대해 숨김없이 모든 협조를 다해서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되도록 해야 한다”고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지주와 은행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내부통제 제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심층적인 대책 강구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들은 업무에 결코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며 “영업 현장에서는 더 세심하게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본부 부서는 각종 추진사항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실망감이 컸을 직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내준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 경영진이 이 사실을 알고도 감독당국 보고나 자체감사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회장은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일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며 “사업계획의 수립, 금융당국의 승인 등 남아있는 절차를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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