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10곳 중 3곳만 AI 활용…효과 많아도 못 쓰는 까닭
전 세계 산업계에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한국 기업들의 AI 활용 수준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기업의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3곳만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었다.
기업들은 AI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활용으로 이어진 곳은 적었다. 응답 기업의 78.4%는 생산성 제고나 비용 절감 같은 성과 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30.6%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AI 활용률(23.8%)이 서비스업(53%)보다 낮았다. 서비스 분야에선 금융(57.1%)과 IT서비스(55.1%) 업종이 상대적으로 AI를 활발하게 쓰고 있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에 AI를 쓰는 비율(48.8%)이 중견기업(30.1%)이나 중소기업(28.7%)보다 높았다. 대한상의는 “AI 기술에 대한 인식 확산과 기술 상용화에 따라 AI 활용 기업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이 있다”며 “기업들의 적용 노력과 더불어 활용 촉진 방안들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AI 기술을 주로 연구‧개발(R&D)에 적용하고 있었다. AI는 제품개발(66.7%)을 비롯해 보안‧데이터분석 등 IT 업무(33.3%), 품질 및 생산관리(22.2%), 고객서비스 관리(13.7%) 등에도 쓰였다.
AI를 통해 얻은 효과로 시간 단축을 꼽는 기업이 전체의 45.8%로 가장 많았다. 비용 절감(22.2%), 생산량 증가(11.8%), 판매량 증가(8.5%) 같은 효과도 있었다. 대한상의는 “제품 마케팅 쪽에선 ‘(AI를)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들어맞을 정도로 AI에 대한 업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IT 인프라 부족(34.6%)이 꼽혔다. 비용 부담(23.1%)도 컸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는 응답도 21.9%였다. 이외에도 AI 신뢰성에 대한 의문(10.1%), 인력 부족(6.1%) 등도 이유였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 과제도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최근 단순 업무부터 제조 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긴 하지만, 활용 기업의 수나 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며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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