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오차이, 한국어 조선어?…아이폰 번역앱 오역

허미담 2024. 8. 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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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에 내장된 번역 앱에서 한국 문화 관련 다양한 번역 오류가 발견돼 문제가 되고 있다.

또 그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이용한다는 구글 번역에도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아직 '파오차이'로 표기하고 있다"며 "구글 및 아이폰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항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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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콘텐츠 번역 늘어나는 상황"
"오역 반드시 시정해야"

애플 아이폰에 내장된 번역 앱에서 한국 문화 관련 다양한 번역 오류가 발견돼 문제가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곳곳의 한인들이 아이폰 번역 앱에 대해 제보를 해 확인해 본 결과, 다양한 오역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오류로는 '김치'를 꼽을 수 있다.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할 경우 '韓式泡菜(한국식 파오차이)'로 나온다. 그러나 '파오차이(泡菜)'는 김치와 전혀 다른 중국식 채소 절임이다. 또 'Korean'을 일본어로 번역하면 올바른 표현인 '韓?語(한국어)' 대신 '朝鮮語(조선어)'가 나온다.

서 교수는 "전 세계 이용자가 많은 아이폰 내장 번역 앱에서 이런 오류들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번역이 늘어나는 상황이라 오역을 반드시 시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이용한다는 구글 번역에도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아직 '파오차이'로 표기하고 있다"며 "구글 및 아이폰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항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앞서 중국은 김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김치는 중국의 파오차이에서 기원했으므로 김치의 종주국은 중국"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왔다. 2020년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김치와 파오차이는 재료와 제조법, 발효 방식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김치는 배추에 각종 채소를 곁들어 고추와 액젓을 넣어 제조한 뒤 저온으로 천천히 발효시킨다. 반면 파오차이는 배추, 무, 당근, 오이, 고추, 생강, 마늘 등을 숙성시킨 소금물에 담가서 고온으로 발효시킨다.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4월 '동북아역사 리포트'에 실은 '음식도 발효를, 생각도 발효를'이라는 글에서 "별도로 가열하거나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완결된 맛을 지닌 김치는 한국 상차림에 최적화된 음식"이라며 김치의 독자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중국과 한국의 절임원이 전혀 다르기에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이 후한(後漢) 말기에 채소절임 기술을 우리나라에 전해 줬다는 주장도 입증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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