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군, PB '오늘좋은·요리하다' 싱가포르 진출

이민지 2024. 8. 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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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군이 롯데마트·슈퍼의 자체브랜드(PB)를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한다.

롯데 유통군은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FairPrice)'와 PB 상품을 공급·판매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은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와 비풀 차울라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페어프라이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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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최대 유통업체와 수출 업무 협약
페어프라이스 매장 내 숍인숍 형태 입점 예정
"PB제품 향후 북미·유럽 등으로 수출 확대"

롯데 유통군이 롯데마트·슈퍼의 자체브랜드(PB)를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한다.

28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오른쪽), 비풀 차울라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왼쪽)가 롯데 PB 상품을 공급 및 판매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유통군]

롯데 유통군은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FairPrice)’와 PB 상품을 공급·판매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은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와 비풀 차울라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페어프라이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진행됐다.

페어프라이스는 연 매출 4조5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다. 1973년 설립 이래로 싱가포르 전역에서 슈퍼마켓 161개와 편의점 184개 등 상권별 차별화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유통군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롯데마트·슈퍼의 마스터 PB 브랜드인 ‘오늘좋은’과 가정간편식 PB 브랜드 ‘요리하다’를 페어프라이스 매장에 ‘숍인숍’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역으로 페어프라이스의 PB 상품도 롯데마트와 슈퍼에 도입하는 등 상호협력을 이어간다.

올해 1~7월 두 PB제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60%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PB상품은 베트남, 몽골, 홍콩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500개 품목이 수출되고 있다.

싱가포르에도 부는 K-푸드의 열풍을 고려해 숍인숍 PB 매장에서는 즉석조리 특화 매장인 ‘요리하다 키친’도 함께 운영한다. 식품의 조리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식사 공간을 구성했다. 떡볶이, 김밥 등 분식뿐만 아니라 치킨, 닭강정 등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 유통군이 PB 상품을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하는 까닭은, 싱가포르가 소득 수준은 물론 유통과 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소비 잠재력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9만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1위 국가로,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1인당 식품 소비액도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3 농식품 수출국 정보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식품 시장의 경우 2022년 약 114억 달러(약 12조원)에서 향후 매년 4.8%씩 증가해 2026년에는 137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싱가포르에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 유통군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새로운 판로 개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마트·슈퍼의 수출용 PB 상품의 90% 이상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향후에도 우수한 중소·중견의 제조사와 협력하고 그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비풀 차울라 대표는 "한국 여행의 일상화와 K-푸드의 열풍은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 유통군의 PB 상품이 한국의 맛을 싱가포르에 전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베트남, 몽골, 홍콩에 이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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