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 안 되는 동네에 모였다, 옛 삼성 영웅들의 도전
[김현희 기자]
▲ 선수단을 지도하는 최익성 총감독 |
ⓒ 야구사관학교 |
이러한 군위군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전직 프로야구 스타가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출신의 이우선(41) 군위군 야구협회장이다. 안산공고-성균관대 출신의 이우선 협회장은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성해 6시즌을 활약한 바 있다.
한때 삼성 마운드에서 선발과 릴리프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지만, 생각보다 현역 시절이 길지는 않았다. 결국 부상 등의 여파로 2014시즌을 마지막으로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삼성에서 2년 간 코치로 활약한 이후 눈을 돌린 곳이 바로 군위군이었다. 바로 여기에서 꽤 오랜 기간 야구를 뿌리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후 대구 군위BC의 단장으로 부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군위지역 야구 인프라 확충에 많은 애를 쓰던 이우선 협회장은 최익성 저니맨 야구 육성 사관학교 대표이사를 만나게 된다. 야구단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였다.
대구지역 베이스볼 클럽 창단에 애를 쓰던 삼성 출신 최익성 대표도 흔쾌히 이우선 협회장의 손을 잡았다. 무엇보다도 라이트 시설을 갖춘 두 면의 정식구장(군위야구장)과 대형실내 연습장, 그리고 숙소 및 식당 등 아마추어팀에서는 볼 수 없는 일류 시설은 최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즉, 삼성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투수-타자 기둥들이 옛 연고지를 위해 나선 것이다. 최 대표와 이 협회장은 역시 삼성 출신인 정인욱 코치를 비롯해 나영조 단장(전 대구 야구 소프트볼 협회 사무국장)과 군위군에 야구 바람을 일으키기로 의기투합했다.
구성은 크게 U-15팀과 U-18팀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했다. 최 대표가 합류하기 전에 이미 군위 U-15팀이 창단돼 있는 만큼, 새로 고등부 팀도 창단하면서 두 팀을 모두 '군위ASBA(야구 육성 사관학교)'로 통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팀의 총감독을 최 대표가 겸임해 지도하게 된다.
최익성 대표는 "대구에서 야구팀 창단을 준비해 오고 있었는데, 뜻밖에 행운이 나에게 온 것 같다"라며 "군위의 야구장 및 실내연습장 등의 시설들은 프로야구 2군팀에 버금가는 우리나라 최고의 시설이라 자부한다. 그 점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학교 및 고등학교 팀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한 선수를 길게는 6~7년을 지켜볼 수 있다. 그렇기에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할 시간이 충분해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라고 자부했다.
▲ 프로야구 인프라 못지 않은 군위 야구장 |
ⓒ 저니맨 야구사관학교 |
이우선 협회장 역시 최 대표의 총감독 부임에 크게 반색했다. 이 협회장은 "대구 경북권 야구 발전을 위해 대구 군위군과 저니맨 야구 육성학교가 함께 손잡았다. 전국 최고 인프라라고 자신할 만큼 좋은 환경에서 최익성 대표의 진심과 열정으로 최고의 야구클럽이 탄생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초반인 만큼, 투수 파트는 정인욱 코치가 전담할 예정이고, 역시 투수 출신인 이우선 협회장이 이를 백업할 예정이다. 야수 출신인 최익성 총감독이 선수단 총괄 및 타격·주루·수비 노하우를 선수단에게 모두 전수할 예정이다.
군위 야구 육성 사관학교는 9월부터 항시 입단 테스트와 학부모 설명회 및 트라이아웃을 실시간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1차 선수모집 정원 숫자를 15명으로 정하고, 12월 정식 창단과 동시에 2025년 시즌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 정식경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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