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에이전시 계약' 김예지 "아직 출연 얘기 없어, 사격 알리고 싶을 뿐"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가 자신의 배우 도전에 대해 “영화를 제대로 시작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사격을 알리는 데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예지는 지난 27일 오후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인기를 실감을 잘 못했었다”며 “이제 바깥 활동을 할 때 사인을 해 달라거나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분들이 계셔서 그럴 때 실감을 한다”고 말했다.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의 사격 실력 외에도, 태극마크가 그려진 흰색 야구 모자와 사격용 조준경·눈가리개를 착용한 채 무표정으로 턱을 치켜드는 듯한 모습이 이목을 끌면서 김예지에게는 ‘한국의 존 윅(전설적인 킬러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 ‘SF 암살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경기 영상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극찬을 해 화제를 모았다. 머스크는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며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예지는 “총을 잡은 김예지는 일하는 김예지고, 총을 내려놓은 김예지는 그냥 일상적인 저”라고 했다.
이어 전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영화배우 같다’, ‘킬러 같다’, ‘암살자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온 것과 관련해선 “저는 사실 늘 그렇게 총을 쏴왔기 때문에 (그렇게 멋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냥 ‘총을 쏜다’는 것밖에 안 느껴지는데 멋있다고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예지는 최근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과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출연 얘기가 오가는 영화 등은 없다고 김예지는 말했다. 앞서 김예지는 지난 20일 전남 나주의 전라남도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드라마나 영화 출연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제의가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훈련과 경기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연기도) 해볼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예지는 ‘하고 싶은 역할, 만나보고 싶은 감독·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없다”면서 “하게 된다면 제 이름에 사격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때문에 사격을 좀 더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단지 그 뿐이지 영화를 아직 제대로 시작하겠다고 생각을 하진 않았다”고 했다.
금메달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예지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사격이) 워낙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저희는 인기 종목 선수들이 누리는 걸 많이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저는 사격이 인기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서는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의 그 사랑에 제가 보답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해서 응원할 맛 나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사격 사랑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예지는 현재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및 광고 ‘러브콜’도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예지는 지난 20일 사격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예능은 물론 게임, 식품 회사, 미국 기업도 광고가 들어온 걸로 안다. 훈련과 경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촬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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