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유예는 불가피한 대안" 복귀 이재명, 한동훈에 힘 싣나

복건우 2024. 8. 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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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을 풀기 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대통령실이 거부한 사실이 알려진 뒤,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대표 제안에 힘을 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가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자고 얘기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의료 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라며 "정부도 백안시하지 말고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심도 있게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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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 대통령 무시에 한동훈 꼬리 내리는 루틴... 단계적 증원 논의를"

[복건우, 남소연 기자]

▲ 최고위 주재한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대통령실이 거부한 사실이 알려진 뒤,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대표 제안에 힘을 실었다. 의료대란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여당이 내놓은 중재안마저 퇴짜를 놓은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가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자고 얘기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의료 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라며 "정부도 백안시하지 말고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심도 있게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했다가 지난 27일 퇴원해 이날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기"라며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아니라 경증 환자를 분산하겠다며 응급실 본인부담률을 90%까지 인상했는데 이게 대책이냐. 차라리 응급실 앞에 경찰을 세워두고 검문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대 2000명 증원 논의에 대해서도 "2000명의 근거가 대체 무엇이냐"라며 "5년 안에 1만 명을 늘리겠다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서 10년간 목표로 분산할 수도 있지 않느냐. 대책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대책위원회(위원장 박주민)를 중심으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밝혔다.

"선후배 검사 싸움 그만... 통일된 입장 내놔야"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정권은 의료를 흔든 최초의 정권일 것"이라며 "국민 건강보다 자존심이 더 중요하냐. 응급 붕괴가 구조적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까 봐 우려되고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 확산도 걱정인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료 대란에 한마디 나서니 솔직히 더 걱정된다"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한동훈이 툭 던지면 윤석열이 개무시하고 한동훈이 꼬리 내리는 루틴이 벌써 여러 번"이라며 "윤 대통령은 한 대표 말을 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 건강임을 생각하고 내면의 괘씸함을 내려놓기를 권한다. 선후배 검사 감정싸움은 정권 끝나고 하시고 코로나 대책과 응급 붕괴와 의료대란 해결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이미 단계적 의대 증원 입장을 제시한 바 있고 언제든 대안과 경험을 보탤 용의가 있다. 민생과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아주대 권역 응급의료센터에선 전문의 14명 중 7명이 사직하고 건대 충주병원에선 전원이 사직하고 이대 목동병원은 전문의 1명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라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의료 농단 주범이 될 것이다. 더는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주역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의료개혁 방향을) 재점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제안한 한 대표와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윤 대통령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이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부의 추진 방침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 대표의 당내 입지가 더 좁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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