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준프로 돌풍'인데 U19대표팀에는 단 1명, 프로구단들 미묘한 차출 거부 움직임… U20 아시안컵 전에는 풀어야 한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현재 한국 프로축구는 '준프로 돌풍'이다. 하지만 청소년대표팀에는 이상할 정도로 준프로 선수가 없다.
이창원 감독이 지휘하는 U19 대표팀은 오늘부터 2024 서울 EOU컵 국제축구대회에 나선다. 아르헨티나, 태국, 인도네시아를 초청해 갖는 친선대회다. 이 감독이 처음 선수들과 본격적으로 합을 맞추고 실전을 치를 기회다.
내년 U20 월드컵은 유망주를 넘어 이미 프로급인 선수들의 맹활약을 기대할 만한 대회다.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현재 19세 이하 선수들의 프로 활약상이 눈부시기 때문이다. 올해 K리그는 17~18세인 각 구단 유소년 선수들의 준프로 계약이 16건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들 중 양민혁(강원), 윤도영(대전) 등 일부는 아예 프로 계약으로 전환해 유소년팀을 떠나 1군에 자리를 잡았다. 그밖에서 강주혁(서울), 강민우(울산) 등 프로 출장하는 선수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EOU컵 엔트리 26명을 보면 준프로 선수가 김명준(포항) 고작 1명이다. 오히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팀에 들어간 19세 선수들은 여럿 선발됐다. 그들 중 수원FC의 김도윤, 제주유나이티드의 조인정, 포항스틸러스의 김동민, FC서울의 배현서, 강원의 신민하, 대구FC의 심연원과 박상영, 수원삼성의 이건희와 정성민, 전북현대의 공시현 등은 1군에서 아예 못 뛰었거나 교체로 조금만 뛴 선수다. 1군 전력인데도 차출된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교체 위주로 뛰며 프로 데뷔골을 넣은 진준서(강원), 프로 선발출장도 기록한 백민규(인천) 정도가 본격적인 1군 전력인데도 차출이 된 선수들이다.
즉 오히려 1군에 있는 19세 선수는 여럿 차출됐는데, 더 어린 17~18세 준프로급 선수들은 총 21명 중 단 1명만 차출된 것이다. 이미 프로 주전으로 자리잡은 양민혁과 같은 선수는 당연히 차출할 수 없지만, 프로에서 후보 신세에 머물러 있거나 엔트리에 잘 들지 못하는 선수들조차 차출되지 않은 건 이상하다. 이창원 감독이 준프로 선수들을 배제한 것도 아니었다. 프로에 등록된 적 있는 준프로 선수들은 한 살 많은 19세 선수들보다 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므로 대표팀은 차출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축구 관계자들은 "일부 구단에서 준프로 선수는 U19 대표팀에 내주지 않겠다며 사실상 차출거부를 했다. 준프로 선수를 복수로 보유한 구단은 그들 중 경기에 아예 투입하지 않는 선수조차 차출에 난색을 표했다"며 대표팀에 내주지 않으려는 일각의 분위기를 전했다.
즉 고교 선수를 프로 경기에 끌어올려 벤치에만 앉혀두는 한이 있더라도 아무튼 1군 엔트리에 들었으니 내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팀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유망주 성장을 오히려 저해하는 준프로 제도의 구멍이다. 원래 준프로 제도는 고교 유망주를 지키려는 프로 구단들의 필요에 따라 시작됐다. 동시에 17, 18세 선수들의 빠른 프로데뷔라는 유망주 육성 효과가 있다. 하지만 준프로 선수가 1군에 출장은 못하고 엔트리에만 등록되는 상황이 반복되면, 그 유망주는 고교 주말대회도 못 뛰고 프로 경기도 못 뛰며 오히려 한창 클 때 경기출장이 막히는 역효과에 타격을 입는다. 게다가 U19 대표팀에서 경기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차단된다. 이러면 뛰어난 유망주라며 준프로로 등록해 침을 발라놓았을 뿐, 오히려 더 못 뛰게 만드는 꼴이 되는 것이다. 양민혁과 강주혁처럼 앞서나가는 선수들에게 가려 있는 부작용이다.
소속구단의 차출 거부는 물밑에서 자주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현재는 준프로 선수들의 경기경험이라는 문제가 결부돼 있어 해결이 필요하다. 이창원 감독은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2025 U20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아시안컵은 U20 월드컵의 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내년 U20 월드컵은 칠레에서 진행된다. U20 아시안컵 엔트리를 뽑을 때도 차출 거부 현상이 재현된다면 황금세대를 써먹지 못할 수 있고, U20 월드컵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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