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잘하면 이길 수 있죠”…DK에 주어진 특명, ‘젠지 포비아 극복’ [LCK]

김영건 2024. 8. 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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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만 만나면 항상 작아졌던 디플러스 기아가 이번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최용혁은 지난 23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젠지e스포츠는 강한 상대다. 그러나 우리만 잘하면 이길 수 있는 팀"이라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리로 자신감을 채웠다. 디플러스 기아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번에는 허수가 김건부에게 진정한 복수를 안길지, 동시에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전 15연패 탈출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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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스프링부터 ‘15연패’ 부진
15번 중 11번 풀세트 접전…한 끗 모자랐던 DK
젠지도 DK 경계…‘쵸비’ 정지훈 “DK 만나면 항상 힘들어”
‘루시드’ 최용혁 “DK, 더 잘할 수 있는 팀” 자신감 드러내
젠지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일전을 벌이는 디플러스 기아 선수단. LCK

젠지만 만나면 항상 작아졌던 디플러스 기아가 이번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15연패’에 빠진 천적 관계를 끊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디플러스 기아는 2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2024 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e스포츠와 다전제(5판 3선승제)를 치른다.

앞서 디플러스 기아는 ‘여우 군단’의 돌풍을 잠재웠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BNK 피어엑스를 만나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에이스 ‘에이밍’ 김하람은 건재했고, ‘쇼메이커’ 허수, ‘킹겐’ 황성훈도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걸 몸소 입증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루시드’ 최용혁과 ‘모함’ 정재훈마저 협곡을 종횡무진 누볐다.

2라운드에 오른 디플러스 기아의 상대는 정규 시즌 17승1패로 ‘1황’에 등극한 젠지다. 상대 선택권이 있는 젠지가 T1이 아닌 디플러스 기아를 고른 결과다. 디플러스 기아가 3라운드 승자조로 가기 위해서는 젠지를 꺾어야 한다.

디플러스 기아는 젠지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 2022 스프링 1라운드부터 이번 서머까지 15번 만나 모두 졌다. 프로 수준에서 한 팀을 상대로 15연패에 빠지는 것은 흔히 볼 수 없다. 젠지가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했다고는 하지만, 디플러스 기아도 꾸준히 강팀 반열에 이름을 올렸기에 이런 연패는 이례적인 결과다.

15연패 과정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았다. 디플러스 기아는 ‘대 젠지전’ 연패를 하면서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모두 한 끗이 모자랐다. 15번 중 11번이 풀세트 접전이었다. 2022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2024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등 다전제 무대에서도 2-3으로 석패한 바 있다.

이번 서머 때도 디플러스 기아는 젠지 세트 연승 행진 제동을 걸었다. 지난 7월20일, 당시 세트 18연승을 달리던 젠지와 맞붙어 1세트를 완승했다. 20킬을 기록하는 동안 젠지에 단 1킬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2~3세트 패하며 매치 승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디플러스 기아의 저력을 알 수 있던 한 판이었다.

이런 결과 때문에, 젠지도 디플러스 기아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전혀 방심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스프링 플레이오프 때 쿠키뉴스와 만난 ‘쵸비’ 정지훈은 “(큰 무대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만나고 싶지 않다. 항상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정수 젠지 감독 역시 지난달 13일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언제든 질 수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리 후 쿠키뉴스와 만난 ‘루시드’ 최용혁. 사진=김영건 기자

매번 한 끗 차로 진 만큼 디플러스 기아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최용혁은 지난 23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젠지e스포츠는 강한 상대다. 그러나 우리만 잘하면 이길 수 있는 팀”이라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리로 자신감을 채웠다. 디플러스 기아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양 팀 대결은 ‘캐니언 더비’라 불리기도 한다. 담원 왕조부터 함께한 디플러스 기아 ‘레전드’인 김건부는 올해 젠지로 둥지를 옮겼다. 그와 절친한 허수는 인터뷰마다 “건부야 이번엔 진짜 죽이러 갈게”를 외치며 복수를 꿈꾸지만, 매번 젠지 벽에 가로막혔다. 이번에는 허수가 김건부에게 진정한 복수를 안길지, 동시에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전 15연패 탈출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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