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이견에 尹·韓 만찬 추석 이후로 연기…"민심 듣고 만날 것"

문제원 2024. 8. 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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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오는 30일 열 예정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을 연기하면서 표면적인 이유로 추석 민심 청취를 들었지만 최근 한 대표와 대통령실 간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견 충돌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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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중재안 사실상 거절
대통령실 "의료개혁 입장 변함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및 당 대표 후보 출마자들과의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나경원 의원 등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오는 30일 열 예정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추석 민심을 충분히 들은 뒤 만찬을 갖겠다는 취지이지만, 일각에선 최근 의대 증원을 놓고 한 대표와 대통령실이 의견 충돌을 빚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석 민심을 듣고, 그다음 만나시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만찬은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며 "추석 민생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서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먼저 (만찬을) 미루자고 요청을 드렸다"며 "당과 서로 상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29일 열리는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 장상윤 사회수석과 보건복지부 장·차관이 참석해 응급실 대란 우려와 의료개혁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이 국정 핵심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을 연기하면서 표면적인 이유로 추석 민심 청취를 들었지만 최근 한 대표와 대통령실 간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견 충돌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한 대표는 정부에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하자는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도 "의료개혁 관련해서 대통령실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한 대표 제안을 일축했다.

한 대표는 다음 달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회담을 열고 의료 공백 사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한 대표가 제시한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 유예는) 현 상황에서 의료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며 "정부도 백안시하지 말고 그 문제를 포함해 근본적 대책을 심도 있게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병상에 있으면서도 의료대란 관련 실태조사와 대응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 대표의 병상 지시가 떨어지자 민주당은 '의료대란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입원 중에도 당직자와 소통하면서 대책기구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이 대표가) 병원에 있다 보니 의료진의 고충을 보면서 양상이 심각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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