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떨어지면…美 민주당 웃고 공화당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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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유가가 하락하면서 민주당은 안도하고 공화당은 좌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에너지 고문 출신인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 사장은 "유류 가격은 항상 매우 정치적이다. 현대 생활에서 의존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교통 비용이기 때문"이라며 "2022년 중반에 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때보다 훨씬 높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갤런당 3달러 중반대로 하락해 11월 대선을 앞둔 민주당의 정치적 위험을 부분적으로 완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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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0% 오르면 지지율 0.6% 하락"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유가가 하락하면서 민주당은 안도하고 공화당은 좌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AAA) 조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자동차 운전자들은 휘발유 1갤런(약 3.79ℓ)에 평균 3.35달러(약 4455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보다 약 1달러 비싼 가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동안 평균 가격인 2.48달러보다는 훨씬 높다. 그러나 2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갤런당 5달러를 웃돈 것에 비하면 저렴하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나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기와 비교하면 비싸지만, 올해 휘발유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외신은 주목했다. 현재 가격은 올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대선일인 11월 5일까지 지속해서 하락할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에너지 고문 출신인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 사장은 "유류 가격은 항상 매우 정치적이다. 현대 생활에서 의존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교통 비용이기 때문"이라며 "2022년 중반에 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때보다 훨씬 높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갤런당 3달러 중반대로 하락해 11월 대선을 앞둔 민주당의 정치적 위험을 부분적으로 완화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미국 운전자만 놓고 봐도 전 세계 석유 수요의 10%를 차지하며, 이들이 1갤런의 유류에 지불하는 금액이 투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재선 실패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석유 파동이 꼽힌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2016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주유소 유가가 10% 상승하면 대통령 지지율은 0.6%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도 유가는 주요 쟁점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유가가 상승하면서 공화당은 선거 운동에서 인플레이션 중심 공격 노선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이 둔화하며 이 같은 전략도 한풀 꺾였다. 최근 미시간 로스 조사에서 응답자 51%만 유가 압박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고 답했는데, 3개월 전 같은 조사에서 56%가 그렇다고 답한 것보다 감소했다.
톰 클로자 OPIS 글로벌 에너지 분석 책임자는 "2022년 4분기와 2023년 4분기 휘발유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는데, 2024년 4분기엔 이때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 가격이 갤런당 3달러 미만이 되지 않는다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프리샨트 말라비야 조지타운대 교수는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을 상승만큼 빠르게 인식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2달러대까지 떨어지면 심리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며, 사람들은 그것을 '낮은 가격'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제 유가는 리비아의 산유 중단 우려로 3% 이상 급등했으나, 불안감이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9달러(2.4%) 내린 배럴당 75.5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88달러(2.3%) 하락한 배럴당 79.55달러에 마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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