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1st] '비상! 초비상!' 바르셀로나, 승리가 문제가 아니다… 17세 핵심 MF 시즌아웃으로 어두워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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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해 온 17세 유망주 마르크 베르날이 큰 부상을 당했다.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를 치른 바르셀로나가 라요바예카노에 2-1로 승리했다.
개막 후 전경기 2-1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3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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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해 온 17세 유망주 마르크 베르날이 큰 부상을 당했다.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를 치른 바르셀로나가 라요바예카노에 2-1로 승리했다. 개막 후 전경기 2-1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3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렸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은 다니 올모였다. 올모는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뒤 바르셀로나로 영입됐지만 재정문제로 등록되지 않아 매 경기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이날 마침내 데뷔전을 치렀고, 후반 막판 역전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역전승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라요의 역습 상황에서 이시 팔라손이 왼쪽 측면을 타고 드리블을 시도했다. 베르날이 이 공을 막아낸 뒤 곧바로 쓰러졌다. 팔라손이 드리블하는 다리 아래로 왼발을 넣어 공을 찼는데, 무릎이 옆으로 꺾이고 말았다. 잠시 후 일어나긴 했지만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남은 시간이 짧아 대체선수 투입 없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부상 후 '스포르트' 등이 전해준 현지보도에 따르면 십자인대 파열이다. 추가 검사가 필요하겠지만, 십자인대 파열이 맞다면 이번 시즌을 통째로 날릴 가능성이 높다.
중원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한지 플릭 감독이 쓰는 4-2-3-1 포메이션이 바르셀로나 전통의 4-3-3 포메이션보다 미드필더 숫자를 한 명 덜 요구하긴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부족하다. 가비가 지난 시즌 말 스페인 대표팀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아직 복귀하려면 멀었고, 프렝키 더용도 발목부상에서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처럼 중원 선수층이 얇아진 건 지난 시즌 경기력이 경기력이 미흡했던 오리올 로메우, 연봉을 덜어내야 했던 일카이 귄도안 등 전문 미드필더들을 대거 방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드필더 여러 명을 내보내 올모 한 명 등록한 꼴이었는데, 믿었던 유망주 미드필더가 쓰러진 것이다.
페드리와 마르크 카사도 외에는 가용자원이 없다. 1군으로 갓 올라온 21세 유망주 카사도의 경우 유소년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1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한 경기를 소화했다. 카사도와 페드리는 둘 다 180cm가 되지 않는다. 이들 앞에 올모를 세우는 식의 구성으로는 경기 내내 버티기 힘들다.
단순한 체격 문제가 아니다. 바르셀로나가 비록 포메이션을 바꿨지만 포백 앞을 지켜주면서 공을 배급하는 피보테(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은 팀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다. 현역 시절 펩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시티 감독)가 그랬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1군에 파격 발탁한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그랬다. 피보테 그 자체였던 부스케츠가 지난해 여름 떠나자, 바르셀로나는 대체자를 찾지 못해 동분서주했다.
게다가 올여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샐러리캡 규정상 선수 영입이 어렵다. 그래서 베르날의 등장이 가뭄의 단비처럼 소중했다. 베르날은 현재까지 라리가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다. 장신으로 수비진 앞을 지켜주는 동시에 짧고 긴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앞선 두 경기에서 다소 긴장한 모습을 털어내고 라요 상대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하필 그 경기에서 장기부상을 당한 것이다.
올모를 등록했지만 손실이 훨씬 크다. 플릭 감독은 골치가 아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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