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사구 부상→대주자 교체 투입→헤이수스 상대 결승타…'코너 완봉승' 1등 도우미 됐다 "좌완 약점? 불편한 느낌 없어"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윤정빈이 르윈 디아즈 사구 부상에 따른 갑작스러운 교체 출전에도 결승타를 때렸다. 그 결승타가 팀 동료 코너 시볼드의 113구 완봉승에 1등 도우미 역할을 했다.
삼성은 8월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시즌 67승 2무 54패로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김헌곤(우익수)-이병헌(포수)-류지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키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맞붙었다.
양 팀은 에이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던 만큼 팽팽한 경기 초반 흐름을 보였다. 삼성은 1회 초 2사 뒤 구자욱의 우익선상 2루타가 나왔지만, 디아즈가 1루 땅볼로 물러나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3회 말 첫 위기를 맞이했다. 삼성은 3회 말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와 사구 허용으로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코너가 이주형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김혜성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4회 초 큰 불운이 삼성에 닥쳤다. 4회 초 1사 뒤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가 2구째 149km/h 속구를 왼쪽 손목에 맞아 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디아즈는 곧바로 대주자 윤정빈으로 교체됐다. 양 팀은 5회까지 단 한 점의 득점도 없이 이닝을 이어갔다.
삼성은 6회 초 애타게 기다렸던 선취 득점을 얻었다. 삼성은 6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사구 부상으로 빠진 디아즈 대신 교체 출전한 윤정빈이 헤이수스의 6구째 135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 득점을 이끌었다.
이후 삼성은 박병호의 좌중간 안타와 도루를 통해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영웅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코너는 6회 말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번트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돌려세우면서 퀄리티 스타트까지 도달했다. 기세를 탄 코너는 7회 말과 8회 말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키움 타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올라올 타이밍이었지만, 삼성은 9회 말 마운드에도 코너를 올렸다. 코너는 선두타자 김혜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코너는 최주환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코너는 이날 9이닝 113구 3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2년 5월 1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뷰캐넌의 완봉승 이후 836일 만에 나온 삼성 외국인 투수 완봉승이었다.
또 코너는 이날 등판에서 11탈삼진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6월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10탈삼진이었다.
무엇보다 코너의 완봉승 1등 도우미는 윤정빈이었다. 6회 초 나왔던 윤정빈의 결승타 덕분에 코너는 9이닝 노 디시전이 아닌 9이닝 완봉승에 도달할 수 있었다. 특히 윤정빈은 우완(타율 0.351)보다 좌완(타율 0.182)에 약한 점을 극복하고 헤이수스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경기 뒤 만난 윤정빈은 "갑작스럽게 투입돼서 정신이 없었지만, 경기에 최대한 빨리 몰두하려고 노력했다. 좌완을 상대로 약점이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크게 불편한 건 없다. 처음부터 속구든 변화구든 눈에 보이면 휘둘러서 타이밍을 잡으려고 했다. 그래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떨어지는 슬라이더에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 타구 속도가 살짝 느렸고 2루수 키만 넘기면 충분히 (김)지찬이 홈으로 무조건 들어오겠다고 생각했다"라며 6회 초 결승타 순간을 되돌아봤다.
윤정빈은 올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40안타/ 5홈런/ 18타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477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윤정빈은 "선발 출전이든 교체 출전이든 항상 모든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름대로 시즌 목표를 설정했는데 홈런은 2개 정도 남았다. 또 타율 0.270 이상 달성과 100경기 이상 출전도 있었는데 2군에 있었으니까 경기 출전 목표는 어려워졌다. 그래도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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