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로 만난 독립군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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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군산문화유산야행 행사가 지난 16~17일, 23~24일 오후 6시~11시까지 열렸다.
독립군의 첩보를 실행한 아버지는 보자기를 잘 전달하는 것으로 임무를 다하였다.
군산야행축제 첫날 일본군이 점령하여 사용하던 (구)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건물에서 독립군을 도울 수 있다는 나름 의미 있고 재미있는 행사였다.
5분짜리 짧은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독립군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값지고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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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원 기자]
▲ 가상체험하는 사람들 가상체험 공간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있는 모습. 독립군을 돕는 아버지와 딸(나) |
ⓒ 박세원 |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상관이 부른다는 부하의 명령이 속닥속닥 이어지더니 "저년은 다음에 처리하기로 하지"라며 일본군 헌병이 사라졌다. 쓰러졌던 아버지가 옷을 털며 일어나 내게로 다가왔다. "여기 보자기에 싼 것은 금붙이니 잘 간직하거라" 하더니 구루마 손잡이를 끌고 달리기 시작하였다.
▲ 일제시대 미곡상회 일본으로 실어 갈 쌀을 쌓아 놓은 모습 재현 |
ⓒ 박세원 |
나는 아버지가 끄는 구루마를 타고 달렸다. 구루마는 골목길을 달려 언덕으로 올라갔다. 구불구불한 선양동 길을 올랐다 싶었는데 다시 비틀비틀 내려갔다. 하마터면 나무전봇대에 부딪칠 뻔 해 간이 콩알만 해 졌다.
앞이 캄캄해지더니 해망굴 속으로 들어갔다. 어둡고 습한 냄새가 턱 밑까지 올라왔다. 다시 헉헉대며 월명산 자락을 올랐다. 드디어 다 올랐다 싶었는데 이젠 내리막길이다. 아슬아슬한 벼랑 끝을 달리는데 손잡이를 놓칠세라 더욱 꽉 잡고,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오금이 저려왔다. 앗, 낭떠러지다. 날아가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광장 건물 앞에 도착하였다.
기다리고 있던 독립군 아저씨들이 나와 반겨 주었다. 놓치지 않으려고 꼭 붙잡고 있던 보자기를 아저씨에게 전달했다. 그 순간 아저씨는 보자기를 들고 앞 건물 속으로 번개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몇 초나 지났을까. 꽝!
하늘이 무너지는 듯 굉음을 내며 눈앞에 있던 건물이 폭발하였다. 파편들이 날아오고 여기저기서 아수라장이 되며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시커먼 분진을 두르고 옷은 흙구름에 싸였으나 많이 다치진 않았다. "와!" 옆에 있던 학생들이 잘했다는 함성을 지른다.
▲ 빛으로 재현한 근대 유물들 근대 유물(당시 배수펌프장)에 빛을 쏘아 당시 유물들을 재현함 |
ⓒ 박세원 |
▲ 구.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건물에 VR존 설치함 |
ⓒ 박세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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