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다고 하더라" 최형우, 복귀포에 승리까지…"뭔가 보여주고픈 마음 있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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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리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형우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10-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의 투런포로 주도권을 잡은 KIA는 2회말 2점을 더 보태면서 4-0으로 달아났고, 4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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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리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형우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10-4 승리에 힘을 보탰다. 27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9홈런을 만들었던 그는 이날 홈런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는 지난 7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MRI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이후 회복에 전념했고,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23~25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 그는 복귀 당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솔직히 (지금 복귀하는 게) 좀 빠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치르고 올라와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걸 보면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최형우의 복귀를 반겼다.
최형우의 자신감은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최형우는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3구 125km/h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터트렸다. 최형우의 시즌 20호 홈런.
최형우의 투런포로 주도권을 잡은 KIA는 2회말 2점을 더 보태면서 4-0으로 달아났고, 4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5회초 박성한에게 만루포를 내줬으나 리드를 지킨 채 이닝을 매듭지었고, 6회초 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최형우와 KIA 모두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최형우는 "20홈런을 쳐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20홈런을) 생각하고 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20홈런을 달성했기 때문에 '아직 내가 힘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최형우는 "기사를 보니까 내가 빨리 준비한다고 하는데, 빨리 준비한 것도 아니고 빨리 준비할 생각도 없었다. 팀이 잘하고 있지 않나. 지난 주부터 통증이 없었다. 통증이 없으면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에 들어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최형우의 홈런이 비 때문에 날아갈 뻔했다. KIA가 4-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만루에서 폭우로 인해 경기가 한 차례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가 중단된 이후 30분이 지난 시점부터 서서히 비가 잦아들었고, 다시 경기가 재개됐다.
최형우는 "보통 비가 오면 안에 들어가서 휴대전화를 보며 쉬는데, 정말 마음을 졸였다(웃음). 초조한 마음으로 있었는데, 비가 갑자기 멈추더라. 그 홈런이 분위기를 확 살린 것 같은데, 이겨서 다행이다"며 "오랫동안 야구를 하면서 홈런 친 뒤 비가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선수들의 마음을 알겠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물론 그게 (뜻대로) 될지는 몰랐는데, 처음부터 말이 안 될 정도로 홈런이 나온 것 같다. 후배들이 나한테 '영화처럼 산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KIA는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도중 도중 강습타구에 맞으면서 턱관절 골절 부상을 당한 투수 제임스 네일의 공백을 떠안았다. 그만큼 기존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경기 전 사령탑은 타자들이 좀 더 힘을 내길 주문했다.
최형우는 "좀 더 집중해야 하는 건 맞는데, 타자들이 뭔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온다"며 "하던 대로 해도 다들 잘하고 있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또 그는 "당시 영상을 보지 않았는데, 네일이 빨리 돌아오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야구를 떠나서 일단 빨리 안정을 찾고 돌아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네일의 쾌유를 기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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