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정치부 기자가 발달장애 아동 엄마가 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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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작가는 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출입했다.
10년 넘게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며 겪은 작가의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극 중 정치부 기자이자 발달장애 아들을 둔 엄마 상연 역은 배우 김재화가 연기했다.
자신만만한 기자가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가 되면서 성장하는 모습과 발달장애 가족의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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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과 혐오
배우 김재화의 재발견 ‘진한 감동’
류승연 작가는 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출입했다. 궁금한 건 못 참고 성격 급한 ‘천생 기자’였다. 결혼 후 쌍둥이 남매를 낳았는데, 아들이 출산 과정에서 입은 뇌출혈로 발달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면서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차별적인 시선과 편견, 혐오가 일상처럼 날아든다.
류 작가는 장애아를 키우며 느낀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썼다. 이에 영감을 받아 영화 ‘그녀에게’(감독 이상철)가 제작돼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 10년 넘게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며 겪은 작가의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장애를 지닌 아들 지우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을 담담히 비춘다. 극 중 정치부 기자이자 발달장애 아들을 둔 엄마 상연 역은 배우 김재화가 연기했다. 자신만만한 기자가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가 되면서 성장하는 모습과 발달장애 가족의 현실을 보여준다. 힘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는 김재화의 처음 보는 얼굴이 반갑다. 절망에서 무너지고 일어나며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밀도 있게 쌓아 올린다.
김재화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그녀에게’ 언론시사회에서 “데뷔작 ‘하모니’(2010)를 연출한 강대규 감독 추천으로 시나리오를 읽고 꼭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상연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간 쉬지 않고 쭉 달려오다 지쳤을 때 이 영화를 만났다. 소화하기 버겁기도 했지만, 작품을 통해 나도 많이 회복됐다”고 했다.
극을 연출한 이상철 감독은 “류 작가에게 기자 생활 디테일이나 에피소드를 물어 반영했다. 1년간 시나리오를 쓰며 감수와 조언을 구하며 작업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한 인간이 예기치 않은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애인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의미로 가닿을 수 있는 성장 영화로 보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녀에게'의 또 다른 제목은 '축복'이다. 영문 제목은 '블레서'(BLESSER)다. 원작의 첫 챕터 제목인 '모든 아이는 신의 축복이다'의 한 구절인 "축복은 한 방에 터지는 로또 같은 것이 아니었다. 축복은 천천히 옷을 적시는 가랑비 같은 것이었다"에서 착안했다. 이 감독은 "'축복'의 의미는 잘 알려졌지만, 불어로는 고통을 준다는 의미다. 상반된 의미를 지닌 단어가 흥미로웠고, 영화를 잘 대변해 짓게 됐다"고 했다.
영화를 통해 발달장애 아들을 둔 엄마와 가족의 현실을 마주한 김재화는 “장애인(障碍人)이란 몸이나 마음에 장애나 결함이 있어 일상이나 사회생활에 제약받는 사람이란 뜻이지만, 길게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장애인(長愛人)으로 바꿔 사용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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