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0%만 AI 활용…“정부가 지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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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중 인공지능(AI)을 업무에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열 곳 중 세 곳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셋 중 하나는 AI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해 업무에 적극 도입하기는 부담스럽다고 했다.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 153곳에 활용 분야를 묻자 R&D 응답률이 66.7%로 가장 높았다.
AI 활용 기업 중 '기술 추가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86.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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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필요하다” 답한 기업은 78%
국내 기업 중 인공지능(AI)을 업무에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열 곳 중 세 곳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셋 중 하나는 AI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해 업무에 적극 도입하기는 부담스럽다고 했다. 기업이 AI를 제대로 활용하도록 정부가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고 재계는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연구원과 함께 국내 기업 500곳 IT·전략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국내 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공학한림원, 산업연이 공동 진행 중인 'AI 시대의 신(新) 산업정책' 수립을 계기로 조사를 진행했다.
기업들은 AI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실제 활용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절감 등 성과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8.4%였다.
실제 AI 기술 활용 여부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30.6%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23.8%) 응답률은 서비스업(5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 분야에선 금융(57.1%)·IT서비스(55.1%) AI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48.8%) 활용률이 중견기업(30.1%), 중소기업(28.7%)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0.4%)이 비수도권(17.9%)보다 2배가량 높았다.
AI 기술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제품개발(R&D)이었다.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 153곳에 활용 분야를 묻자 R&D 응답률이 66.7%로 가장 높았다. 보안·데이터분석 등 IT 업무(33.3%), 품질 및 생산관리(22.2%), 고객서비스 관리(13.7%), 영업 및 마케팅(13.1%), 물류 및 공급망 관리(9.8%) 등이 뒤를 이었다. AI 기술 활용으로 얻은 가장 큰 효과는 시간 단축(45.8%)으로 나타났다. 비용 절감(22.2%), 생산량 증가(11.8%), 판매량 증가(8.5%), 불량률 감소(5.2%) 등이 뒤를 이었다.
AI를 써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온도 차는 컸다. AI 활용 기업 중 '기술 추가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86.3%였다.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도 69%였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의 절반은 AI 도입 계획이 없다고 했다. AI 미활용 기업 347곳 중 49%는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3년 이후 도입(21.6%), 3년 내 도입(13.5%) 비중이 컸다. 당장 급하지는 않다고 보는 것이다.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기술·IT 인프라 부족(34.6%)을 꼽았다. 비용 부담(23.1%), 필요성 못 느낌(21.9%), 신뢰성 의문(10.1%), 인력 부족(6.1%) 등이 뒤를 이었다.
AI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과제 중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이 첫손에 꼽혔다. 그 뒤로 AI 인프라 구축(25%), AI 인재 양성(10.2%),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 개선(7.8%) 등 순이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AI 활용 기업 수, 활용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며 "기업이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도록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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