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이후 836일 만에 '삼성 외인 완봉승'…국민 유격수도 반색 "코너, KBO 입성 뒤 최고의 투구로 승리 안겨"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 이후 836일 만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완봉승이 나왔다. 삼성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9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목 사구로 교체된 르윈 디아즈 대신 출전한 윤정빈도 6회 초 결승타로 코너의 완봉승 도우미로 톡톡히 활약했다.
삼성은 8월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시즌 67승 2무 54패로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김헌곤(우익수)-이병헌(포수)-류지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키움 선발 투수 헤이수스와 맞붙었다.
양 팀은 에이스 선발 투수들을 내세운 만큼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삼성은 1회 초 2사 뒤 구자욱의 우익선상 2루타가 나왔지만, 디아즈가 1루 땅볼로 물러나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2회 초 2사 뒤 김헌곤이 중전 안타를 쳤지만, 이병헌이 3루 땅볼에 그쳤다. 삼성 내야수 류지혁은 2회 말 수비를 앞두고 오른쪽 옆구리 불편함을 호소해 안주형으로 교체됐다.
삼성은 3회 말 첫 위기를 맞이했다. 삼성은 3회 말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와 사구 허용으로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코너가 이주형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김혜성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4회 초 큰 불운이 삼성에 닥쳤다. 4회 초 1사 뒤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가 2구째 149km/h 속구를 왼쪽 손목에 맞아 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디아즈는 곧바로 대주자 윤정빈으로 교체됐다. 이후 삼성은 박병호와 김영웅이 각각 외야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무득점 침묵을 이어갔다.
양 팀은 5회까지 큰 득점 기회 없이 이닝을 이어갔다. 헤이수스와 코너는 각각 5회 초와 5회 말을 삼자범퇴 이닝으로 넘기면서 순항했다.
삼성은 6회 초 기다렸던 선취 득점을 얻었다. 삼성은 6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사구 부상으로 빠진 디아즈 대신 교체 출전한 윤정빈이 헤이수스의 6구째 135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 득점을 이끌었다.
이후 삼성은 박병호의 좌중간 안타와 도루를 통해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영웅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코너는 6회 말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번트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돌려세우면서 퀄리티 스타트까지 도달했다.
삼성 벤치는 코너를 7회 말에 이어 8회 말 마운드에도 올렸다. 코너는 원성준을 초구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재현을 삼진으로 잡았다. 코너는 이주형마저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9회 말 마운드에도 코너를 올렸다. 코너는 선두타자 김혜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코너는 최주환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코너는 이날 9이닝 113구 3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2년 5월 1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뷰캐넌의 완봉승 이후 836일 만에 나온 삼성 외국인 투수 완봉승이었다.
또 코너는 이날 등판에서 11탈삼진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6월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10탈삼진이었다.
경기 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며 팀에 큰 승리를 안겼다. 그동안 고척 원정에서 경기가 안 풀리면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앞으로는 선수들도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될 듯싶다. 또 디아즈 선수 대체로 들어와 6회 초 타점을 올린 윤정빈 선수가 승리의 깜짝 도우미 역할을 했다"라며 기뻐했다.
한편, 삼성과 키움은 28일 맞대결 선발 투수로 각각 이승민과 이종민을 예고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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