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파월 아닌 젠슨 황 차례"…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강보합 마감
30일 나올 7월 PCE 물가 상승률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7일(현지시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랠리와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증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8포인트(0.02%) 상승한 4만1250.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96포인트(0.16%) 오른 562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06포인트(0.16%) 뛴 1만7754.82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AI 랠리의 지표가 된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8일 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6억달러, 187억달러를 기록해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기대감이 견인해 온 기술주 주도의 증시 랠리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분석가는 "엔비디아 실적이 나올 때까지 중요한 경제 데이터는 거의 없다"며 "현재 시장은 기술주에서 벗어난 (중소형주로의) 로테이션(순환매) 장세다. 내일 엔비디아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지만 그때까지 시장은 기존 추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소리 사글림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는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보다 시장 전반에 더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제 파월이 아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을 움직일 차례"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실적을 내놓은 후에는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29일에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23만4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간(23만2000건)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지난달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올랐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직전 3개월간 2.1%로 둔화돼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9월 금리 인하를 더욱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다음 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65.5%,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은 34.5% 반영 중이다. 9월 금리 인하폭은 다음 달 6일 미 노동부가 공개할 8월 고용 보고서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실업률이 지난 6월 4.1%에서 7월 4.3%로 오른 데 이어, 8월 추가 상승할 경우 빅컷 가능성이 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3.8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3bp 내린 3.9%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엔비디아가 1.46% 올랐다. 식품업체인 하인 셀레셜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 후 18.59% 급등했다. AI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 공매도 기업 힌덴버그 리서치가 회계 조작, 수출통제 위반 등의 이유로 공매도 표적으로 삼겠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 2.64% 내렸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9달러(2.4%) 내린 배럴당 75.5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88달러(2.3%) 하락한 배럴당 79.5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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