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ETF, 상반기 30% 벌었다…하반기에 꼽은 '4가지 보약'
바이오 액티브 ETF 톱2의 투자 전략
■ 경제+
「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Leclaz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정부가 내년도 바이오헬스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대하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투자 환경도 우호적이다. 하반기 내내 주요국 금리 인하와 미국의 ‘생물보안법’, 개별 기업의 양호한 실적 등 바이오 업계 호재들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바이오는 어려운 의학용어, 예측하기 힘든 임상시험 결과나 승인 여부 등 개인투자자들이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다. 이럴 때엔 바이오 업종에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위험을 분산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대안이 된다. 전문가를 만나 바이오 ETF의 세계를 살펴봤다.
」
중앙일보 머니랩은 하반기 ‘바이오의 시간’을 대비해 국내 바이오 액티브 ETF의 톱2로 평가받는 ‘타임폴리오(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를 운용하는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매니저와 ‘코액트(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운용하는 심주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를 만났다. 바이오는 세부 분야별, 종목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가총액에 따라 기계적으로 종목을 담는 ‘패시브 ETF’보다, 펀드매니저가 자신의 전략과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가 유리할 수 있다.
Q : 하반기에 드디어 바이오에 볕이 들까.
A :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매니저: “한국 증시의 특징은 이걸 사고 싶으면 다른 걸 파는 ‘순환매’다. 올 상반기까지 인공지능(AI) 테마에 자금이 쏠리면서 바이오가 예상처럼 오르지 못했다. 이제 국내·외 시장 모두 그동안 많이 오른 섹터가 빠지고 못 오른 섹터가 재조명받는 흐름을 보인다. 바이오의 경우 순환매가 올 만한 시점에 금리인하 등 굵직한 호재가 많다. 미국의 생물보안법도 중국 바이오를 견제하는 취지인 만큼 한국 바이오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A : 심주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 “국내 바이오 기업의 경우 시총이 큰 회사들이 잘 해주면서 시장 전반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개별 기업 실적이 좋았다. 바이오테크 분야에선 알테오젠 시총이 16조원 정도로 커졌고, 바이오플랫폼 쪽도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같은 기업이 꾸준히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이전) 기대가 있다.”
두 바이오 ETF는 모두 순자산이 1000억 원이 넘는 큰 규모로, 수익률도 준수하다. 성과를 보면 타임폴리오는 6개월 수익률이 28.43%, 1년 수익률은 20.54%다. 코액트 수익률은 6개월 30.23%, 1년 31.52%로 타임폴리오 보다 소폭 높았다. 운용 보수는 총보수 기준으로 코액트 0.5%, 타임폴리오 0.8%이다.
두 매니저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전략은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에 맞는 투자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타임폴리오는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각종 이벤트로 가격이 변동할 때 수익 기회를 잡는 전략)에 무게를 싣고, 코액트는 ‘고령화 등 미래 변화를 노린 장기투자’를 지향한다.
Q : 운용 철학과 전략을 설명한다면.
A : 이정욱: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컨대 바이오 학회가 있으면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니 기다렸다 그 무렵에 파는 식이다. 당연히 임상 스케줄도 모두 파악하고, 해당 시점이 되면 임상 통과와 실패의 손익비를 따져 매도를 결정한다. 제일 중요한 건 해당 기업의 기술이 지금 글로벌 트렌드에 맞아야 한다. 지금은 비만이나 ADC(항체약물접합체) 쪽 기업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가장 액티브한 운용을 자부한다. 자사의 ‘탄소중립액티브’ ETF의 경우에도 재작년까지는 2차전지가 비중의 5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0%도 안 된다. ‘K컬처액티브’도 현재 SM엔터테인먼트와 JYP만 5%가량 편입돼 있고, 하이브는 0%다.
A : 심주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기본 투자 철학이 ‘미래의 성장에 투자하자’다. 고령화로 헬스케어 시장은 커지고 신약 기술 발전 속도도 비약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비만치료제 부상 등 투자할 분야도 많아졌다. 이런 성장과 변화를 포착해 미리 투자하자는 게 기본 전략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회사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 예를 들어 퓨쳐켐은 암 치료용 방사선 의약품을 연구하는 회사인데 임상 2상이 완료되면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고, 특히 암 치료 분야는 장기적으로 좋게 본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단기적으로 큰 이슈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판단하여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전략의 차이는 포트폴리오 차이로 나타난다. 투자하는 종목 수부터 다르다. 타임폴리오 포트폴리오는 26개 종목이고, 시가총액 1~3위 기업의 비중이 40%를 차지한다. 반면 코액트의 포트폴리오는 30개 종목에, 시총 1~3위 기업의 비중도 33%로 낮은 편이다. 타임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소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파마리서치와 휴젤 등 미용 회사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게 특징이다. 코액트는 비올, 대웅제약 등 타임폴리오에 없는 종목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Q : 포트폴리오에 종목을 관리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A : 이정욱: “포트폴리오 종목이 너무 많으면 관리가 어렵다. 특히, 바이오는 리스크가 많기 때문에 이슈를 매번 확인하면서 가야 해 더 힘들다. ‘자신있는 주도주에 집중해서 수익을 내자’가 철학이다.” A : 심주현: “포트폴리오 종목수의 상한과 하한을 정해두고 운용하지는 않는다. 연구·분석한 뒤 주목할 만한 회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담아둔다. 예컨대 의료기기 회사인 마이크로디지털이란 회사를 1%가량 담고 있는데, 시총은 작지만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회사라고 판단해서다.”
Q :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 신약개발 등 분야가 다양하다. 특별히 좋게 보는 분야가 있다면.
A : 이정욱: “가장 좋게 보는 건 세계적으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이끌고 있는 비만약 분야다. 국내 기업 중 펩트론은 현재 1주일에 한 번 맞아야 하는 비만약을 한 달에 한 번만 맞아도 되도록 투약 기간을 늘려주는 기술을 가진 플랫폼 기술 업체다. 실제로 타사 포트폴리오에는 없는 특색있는 종목이다. 미용 분야도 좋게 본다. 결국 살을 뺀 뒤엔 미용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고령화사회에서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ETF에도 파마리서치와 휴젤 등 미용 관련 종목을 10% 넘게 가져가고 있다.” A : 심주현: “현재 포트폴리오 비중은 제약·헬스와 바이오테크를 4:4로 양분해 가져가고 있다. 나머지는 의료 미용 쪽이다. 현재 AI 진단 쪽 기업은 거의 다 털어냈다. AI 진단 쪽을 안 좋게 보는 건 아니지만 현재 실적이 좋은 바이오테크나 임상 결과가 기대되는 기업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가자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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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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