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당신의 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갑작스럽게 혹은 오랜 고민 끝에 삶을 바꾸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히는 순간이 있다.
사정없이 뻗쳐나오는 번민은 넝쿨처럼 온몸을 휘감았지만, 기어코 당신은 다시 길을 걸었다.
때로는 잘 닦인 길을 두고 굽이굽이 오르막길을 향하기도 했는데 그건 당신이 희망을 좇았기 때문이다.
잠시 헤매고 주저하더라도 당신의 길을 씩씩하게 걷자.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혹은 오랜 고민 끝에 삶을 바꾸고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히는 순간이 있다. 가볍게는 집 안을 갈아엎듯 청소하고 가구 배치를 바꿔 묵은 감각을 새로이 한다. 오랜 취미생활을 관두고 전에 없던 관심사에 도전하기도 한다. 그도 모자라면 일상을 뒤로 한 채 긴 여행을 떠난다. 좀 더 과감하게는 하던 일과 무관한 직군으로 이직을 하거나 살던 지역을 벗어나 낯선 곳으로 거처를 옮긴다. 단순한 권태일 경우는 일상에 크고 작은 변화만 주어도 욕구가 해소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자신이 걸어온 길과 가보지 않은 길에 남은 아쉬움과 미련이 마음을 뒤흔들 때다.
가보지 않은 길을 상상하는 건, 같은 시간을 두 번 살 수 없는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동전의 앞뒷면과도 같은 선택에 인생의 풍경이 일순간 달라진다는 걸 그간 경험해 왔으므로.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상념의 여정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나았을 거라는 기대를 전제한다. 지금이 더 좋은 인생일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에서 훨씬 잘 살 것 같은 오해를 거침없이 엮어낸다. 이런 심리는 후회나 비관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삶에 대한 희망이 있다.
이제껏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 보자.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갈피를 잡을 수 없던 때를 기억하는지. 사정없이 뻗쳐나오는 번민은 넝쿨처럼 온몸을 휘감았지만, 기어코 당신은 다시 길을 걸었다. 최선의 선택이 늘 평탄한 길은 아니었다. 때로는 잘 닦인 길을 두고 굽이굽이 오르막길을 향하기도 했는데 그건 당신이 희망을 좇았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하늘에 별은 뜨지만, 고개를 들지 않으면 어디에도 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희망도 그와 같아서 응시하는 자에게만 등불이 되어 길을 비춘다. 잠시 헤매고 주저하더라도 당신의 길을 씩씩하게 걷자. 희망은 당신을 지켜주며 용기 있게 하며 그 어떤 길을 가더라도 당신을 인도한다.
함혜주 이리히 스튜디오 대표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응급실 가려면 전화만 30분”…병상 있어도 의료진 없어 ‘뺑뺑이’
- “성적 매력 인정받은 것”… 딥페이크 성범죄 불감증 ‘심각’
- 한국 평균 나이는 ‘44.8세’… 53세 71년생이 가장 많아
- 중학생 3명 올라탄 전동킥보드…무단횡단하다 택시 ‘쾅’
- 81억 횡령한 30대, 백화점서 명품시계 구매하다 덜미
- “정몽규 축협회장 4선 도전 어려울 것” 유인촌의 경고
- “돈 벌려고 마약, 성관계…여긴 동물의 왕국” 女 BJ 폭로
- “슈가 홀대하는 한국 안 가” 해외 아미서 확산하는 ‘한국’ 보이콧
-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노소영 계좌에 ‘위자료 20억’ 입금
- “SNS사진·○○네컷 다 내려”… 학교 현장 덮친 ‘딥페이크’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