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편향’ 발언 김문수 후보자, 장관 돼선 안 그러겠나

2024. 8. 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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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3선 의원에 재선 경기지사를 지내 정치·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세월호 죽음의 굿판' 발언에 대한 사과 여부를 묻자 "세월호는 과도하다. 10년이 넘었는데 계속 그렇게 하면 되겠는가"라고 답했다.

문제가 된 과거 발언이 너무 많자 여당 의원조차 "유감을 표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국무위원이면 국민통합적 면모도 기대되는데, 언제 또 갈등을 부르는 발언을 할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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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웅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3선 의원에 재선 경기지사를 지내 정치·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엄혹한 시절 노동운동에도 투신했다. 하지만 이후엔 ‘태극기 세력’과 엮여 활동했고, ‘국회 난입 사태’도 주동했다. 진영 대립을 부추기는 발언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제 국회 청문회에선 그가 여전히 편향적 시각에 머물러 있고, 갈등을 부를 수 있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는 걸 다시 보여줬다.

그는 청문회에서 일제 때 선조들의 국적에 대해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국적이 있나. 일제 때 국적이 일본이지 한국이냐”고 되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탄핵은 잘못됐기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답했다. ‘좌익 폭동’이라고 한 제주 4·3사건에 대해선 “폭동 과정에서 희생된 양민은 안타깝지만 4·3은 명백히 남로당에 의한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죽음의 굿판’ 발언에 대한 사과 여부를 묻자 “세월호는 과도하다. 10년이 넘었는데 계속 그렇게 하면 되겠는가”라고 답했다. 청문회에선 ‘불법 파업엔 손배 폭탄이 답’ ‘쌍용차 노조는 자살특공대’ 등의 과거 발언도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된 과거 발언이 너무 많자 여당 의원조차 “유감을 표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김 후보자의 노동현장 경험은 노동 행정을 하기에 일면 유리한 점이다. 미조직 취약 노동자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노사 양쪽의 갈등을 중재하고 타협과 양보를 이끌어내 노동 정책을 만들어가야 할 직책을 맡기엔 지나치게 편중된 시각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국무위원이면 국민통합적 면모도 기대되는데, 언제 또 갈등을 부르는 발언을 할지 불안하다. 많은 국민과 차이가 나는 역사관을 가진 이가 장관이 되는 것도 적절한지 의문이다. 이런 제반 측면을 따져보고 그를 임명하는 게 맞는지 한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 후보자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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