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무의 휴먼 & 펫] 때 놓치면 후회한다…수컷 중성화 수술
반려동물로 개와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어느 정도 자란 시점에 중성화 수술을 권유받게 된다. 대부분의 반려인은 동물병원의 권유에 따라 별 반대 없이 수술을 받지만, 가끔 거부하는 반려인도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중성화 수술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수컷과 암컷이 다른데, 이번 칼럼에는 수컷의 중성화 수술에 대해 알아보자.
수컷은 성장하면서 성(性) 성숙이 되면 본능적으로 이곳저곳 오줌을 눠 자기 영역을 표시하려고 한다. 이런 행위를 ‘마킹’이라고 하는데, 마킹이 반복되면 집안 여기저기 지린내가 진동하게 된다. 또 수컷 호르몬에 의해 공격성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을 권한다. 하지만 반려인 중에는 중성화 수술이 본능을 잃게 하는 행위라며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손님 중에 포메라니안 암컷과 수컷 두 마리를 키우는 분이 있었다. 둘을 짝짓기시킬 것이라며 수컷의 중성화 수술을 거부했다. 얼마 안 있어 암컷이 발정 났지만 수컷을 거부하여 짝짓기에 실패했단다. 이후 수컷은 집 여기저기 오줌을 싸고 다니기 시작했다. 악취에 고민하던 견주는 결국 수컷을 유기견 보호소로 보내야겠다며 필자에게 소개를 부탁했다. 그 고객에게 “늦은 감은 있지만, 중성화 수술 후 습관 교육을 다시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수컷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시간이 지나 집에서 키우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반려인들이 꽤 많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중성화 수술을 권유받았을 때는 이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성화 수술을 하고 나면 전립선 질환, 고환 및 항문 종양 같은 생식기 주변 질환이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당한 시점의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은 인간에게나 동물에게나 유익하다.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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