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딥 비하니의 마켓 나우] 아시아 증시 변동의 고려 요소들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7월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4.3%로 상승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통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완화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응이 늦어질 경우 소비자·기업의 재무 상태가 건전해도 더 깊은 경기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남은 기간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 시장과 임금 상승 추이가 주요 관찰 대상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대만·한국·싱가포르가 강한 매도 압력을 받고 있지만, 급락의 주요 영향을 받은 곳은 일본 시장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높아진 것에 더해 일본은행의 매파적 정책 변화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변화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매도세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 실제 시장 상황과 어긋나게 과장되었을 수도 있다.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두 가지 요소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수익 추세다. 둘째,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투자 기업의 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주식 시장을 지지할 여러 구조적 요인이 있다. 리쇼어링, 기업 지배구조 개혁, 실질 임금 상승, 설비 투자 증가 추세 등이다.
최근 주식 시장의 매도세는 바텀업 가치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급락 이전에도 아시아와 신흥시장 주식은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면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반적으로 아시아와 신흥 시장 자산에 유리하다.
이번 글로벌 증시 급락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변동성이 적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아시아 지역 채권 시장은 크게 발전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소유 비중도 높아졌다. 이로 인해 많은 아시아 지역 채권들이 더이상 전형적인 ‘신흥시장 채권’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향후 3~12개월간 추가적인 시장 변동성이 예상된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한 시기에 해당한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동 분쟁 확산은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또한 공급망 차질로 인한 글로벌 무역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순딥 비하니 이스트스프링 리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 아이 성적 올리려면…회복탄력성 전문가의 조언 | 중앙일보
- 송일국도 경고 나선다…"숨쉬기 힘들어" 탄식 쏟아진 충격 재난 | 중앙일보
- "父 죽이고 싶었다" 이문열의 고백…작가는 숙명이었다 | 중앙일보
- 박근혜 "왜 더러운 사람 만드냐"…검사 면전서 서류 밀쳤다 | 중앙일보
- 여배우도 "남자보다 귀신이 안전"…인도 의사 파업 부른 성폭행 충격 | 중앙일보
- "히틀러 결혼시켜라" 英의원 뜬금 주장…9년 뒤 '죽음의 결혼식' [Focus 인사이드] | 중앙일보
- '신데렐라 성' 셀카 찍다 80m 아래로 추락…체코 체조 국대 사망 | 중앙일보
- 어도어, 민희진 대표 전격교체…민 측 "일방적 해임" 반발 | 중앙일보
- 악천후에 70m 상공서 멈춘 놀이기구…“수동으로 하강” | 중앙일보
- 열차 놓쳤다고 역무원에 화풀이…낭심 걷어찬 진상 공무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