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딥 비하니의 마켓 나우] 아시아 증시 변동의 고려 요소들

2024. 8. 28. 00: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순딥 비하니 이스트스프링 리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7월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4.3%로 상승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통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완화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응이 늦어질 경우 소비자·기업의 재무 상태가 건전해도 더 깊은 경기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남은 기간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 시장과 임금 상승 추이가 주요 관찰 대상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대만·한국·싱가포르가 강한 매도 압력을 받고 있지만, 급락의 주요 영향을 받은 곳은 일본 시장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높아진 것에 더해 일본은행의 매파적 정책 변화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변화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매도세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 실제 시장 상황과 어긋나게 과장되었을 수도 있다.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두 가지 요소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수익 추세다. 둘째,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투자 기업의 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주식 시장을 지지할 여러 구조적 요인이 있다. 리쇼어링, 기업 지배구조 개혁, 실질 임금 상승, 설비 투자 증가 추세 등이다.

최근 주식 시장의 매도세는 바텀업 가치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급락 이전에도 아시아와 신흥시장 주식은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면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반적으로 아시아와 신흥 시장 자산에 유리하다.

이번 글로벌 증시 급락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변동성이 적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아시아 지역 채권 시장은 크게 발전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소유 비중도 높아졌다. 이로 인해 많은 아시아 지역 채권들이 더이상 전형적인 ‘신흥시장 채권’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향후 3~12개월간 추가적인 시장 변동성이 예상된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한 시기에 해당한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동 분쟁 확산은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또한 공급망 차질로 인한 글로벌 무역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순딥 비하니 이스트스프링 리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