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이상한 승부처
2024. 8. 28. 00:02
〈본선 4강전〉 ○ 쉬자양 9단 ● 셰얼하오 9단
장면⑧=지난번 숨은그림찾기에 대한 정답은 백1의 치중이다. 이렇게 치중하면 흑2로 받아야 하고 백은 3으로 연결한다. 사실은 쉬운 수다. 쉬자양 9단은 단숨에 이 수를 찾아냈다. 그렇다면 그 이전 셰얼하오 9단이 둔 수들은 어찌 된 것일까. 백1, 3으로 뻥 뚫리는 걸 알면서 애써 둑을 막은 건 너무 허망하지 않은가.
하나 수 속에 수가 있는 법. 셰얼하오는 흑4를 선수하더니 돌연 6, 8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죽은 돌을 움직인 것인데 필시 백1, 3과 관련 있을 것이다. 나중에 돌아보니 바로 이 부근의 공방이 보이지 않는 승부처였다.
◆참고도=백1로 연결을 막으면 흑2가 기다린다. 백3으로 연결하면 흑4가 성립한다. 흑2가 교묘히 자충을 유도해 백은 A로 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백은 흑2부터 막아야 한다. 문제는 어떤 식으로 막아내느냐. 이 문제가 승부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실전 진행=백1로 연결한다. 소리 없는 패착이다. 흑은 예정대로 2∼6까지 연결한다. 죽은 돌이 살아갔다. 백이 망한 것일까. 그건 아니다. 다만 백1이 잘못됐다. 흑A의 선수를 남긴 것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우리 아이 성적 올리려면…회복탄력성 전문가의 조언 | 중앙일보
- 송일국도 경고 나선다…"숨쉬기 힘들어" 탄식 쏟아진 충격 재난 | 중앙일보
- "父 죽이고 싶었다" 이문열의 고백…작가는 숙명이었다 | 중앙일보
- 박근혜 "왜 더러운 사람 만드냐"…검사 면전서 서류 밀쳤다 | 중앙일보
- 여배우도 "남자보다 귀신이 안전"…인도 의사 파업 부른 성폭행 충격 | 중앙일보
- "히틀러 결혼시켜라" 英의원 뜬금 주장…9년 뒤 '죽음의 결혼식' [Focus 인사이드] | 중앙일보
- '신데렐라 성' 셀카 찍다 80m 아래로 추락…체코 체조 국대 사망 | 중앙일보
- 어도어, 민희진 대표 전격교체…민 측 "일방적 해임" 반발 | 중앙일보
- 악천후에 70m 상공서 멈춘 놀이기구…“수동으로 하강” | 중앙일보
- 열차 놓쳤다고 역무원에 화풀이…낭심 걷어찬 진상 공무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