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친일 공방…정진석 “윤 정부는 식민사관 아닌 극일사관”

김기정, 윤지원 2024. 8.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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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에 친일 공세를 퍼부었다. 야당 의원이 대통령실 참모를 향해 “친일파 밀정이냐”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현안질의에서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을 불러세운 뒤 “세간에서 차장님을 친일파 밀정이라고 하는데, 혹시 친일파 밀정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차장이 “아니다”고 하자 서 의원은 “밀정이 스스로 밀정이라 하겠나”라고 되받았다.

서 의원은 김 차장을 ‘친일파 밀정’으로 몰아붙이며 그의 최근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차장은 16일 KBS 인터뷰에서 한·일 간 과거사 정리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김 차장은 “일본의 마음을 다스려서 우리가 더 잘 해내고 자신감을 갖고 한·일 관계를 리드해 가자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독도 지우기’ 주장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국방부는 장병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표기했다”고 비판했다. 잇따른 야당의 반일 공세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는 친일·식민사관이 아닌, 극일(克日)·승일(勝日) 사관을 갖고 있다”며 “야당이 자꾸 친일 프레임 공세로 몰아가는 것은 과다하다”고 반박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도 “10대 강국인 우리나라의 논의는 오늘 대한해협을 건너지 못하고 태평양도 가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은 “권력 초기에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대통령의 처남 김진우씨가 대통령실에 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실장은 “가짜뉴스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대통령 관저가 불법 증축됐다며 관련 예산을 공개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대통령실은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위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기정·윤지원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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