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제작 탄도미사일 첫 시험 실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산 첫 탄도미사일 시험을 마쳤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이른 것 같지만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최초의 탄도미사일의 긍정적인 시험이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방산업계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러시아의 연이틀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에너지 기반 시설이 다수 파괴된 이후 시점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부터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공격에 나선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스크주 군사작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승전 계획의 핵심 중 하나”라며 “전쟁은 결국 대화로 끝나겠지만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다음달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종전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며 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미국 대선후보에게도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종전안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외교·경제 부문의 여러 조치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은 결국 대화를 통해 끝날 것이지만 우크라이나는 평화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올해 개최하길 희망하는 정상회담에서 강력한 위치에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계획의 주요 요점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9월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희망한다면서 “방문 기간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에서 인도받은 미국산 F-16 전투기에 대해선 “지금까지 성과가 좋았다”며 “러시아의 최근 공격을 격퇴하는 데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올해 드론 150만∼200만대를 생산할 역량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방어보다 우크라이나 점령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1294㎢와 100개의 정착촌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가 3주간의 침공 기간 594명의 러시아 군인을 포로로 잡았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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