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성' 셀카 찍다 80m 아래로 추락…체코 체조 국대 사망
체코 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나탈리 스티코바가 셀카를 찍다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에 따르면 체코 체조 선수 출신 나탈리 스티코바(23)가 지난 15일 독일 바이에른주 테겔베르크 산에서 약 80m 아래로 떨어진 후 6일 만에 사망했다. 비극적인 사고는 독일의 유명 관광 명소인 노이슈반슈타인성 인근에서 발생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디즈니랜드 ‘신데렐라 성’에 영감을 준 장소로 연간 130만명 이상이 찾는 유명 관광지다.
익명을 요청한 스티코바의 친구는 체코 언론 인터뷰에서 “(스티코바가) 성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에 사고가 발생했다. 산 가장자리에 서 있었는데 한쪽 다리가 미끄러진 것 같았다. 미끄러진 것인지 가장자리에 있던 바위가 부서진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상을 입은 스티코바는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손상이 심각했던 그는 깨어나지 못했고 결국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스티코바의 어머니는 “스티코바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아이는 가장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스티코바가 소속된 소콜 프리브람 스포츠 체조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의 훌륭한 친구이자 체조 선수, 대표, 코치인 나탈리 스티코바가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영원히 우리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짧은 인생 내내 많은 사람에게 미소를 선사했고 우리는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그의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유명 관광지에서 셀카를 찍던 관광객들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한 미용사(39)가 절벽 전망대에서 셀카를 찍다 170피트(약 52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인도 출신 대학생 2명이 폭포에서 셀카를 찍다 물에 빠져 숨졌다.
한 미국인 남성은 지난해 6월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멋진 셀카를 찍을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미국인 여성 2명을 유인해 1명을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고 나머지 1명은 성폭행한 후 낭떠러지로 밀어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셀카 관련 부상이나 사망 사례를 분석한 결과 13년간 약 400건이 보고됐다. 희생자는 주로 20대 초반의 여성 관광객이었으며 사망 원인 1, 2위는 사진 찍다 추락하거나 익사한 경우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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