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저 KIA 돕는다! 양현종 시즌 10승+최형우 복귀포…SSG 마운드 폭격→5회 콜드게임 승리 [광주: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0-4(5회 콜드게임)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72승2무48패를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양현종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2022년(12승) 이후 2년 만에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타선에서는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형우가 복귀 당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선빈이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 변우혁이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SSG는 2연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58승1무63패가 됐다. 양현종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크게 부진하면서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SSG(엔트리 변동 없음): 박성한(유격수)-박지환(3루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이지영(포수)-오태곤(1루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중견수)-정준재(2루수), 선발투수 엘리아스
-KIA(등록 투수 유지성, 외야수 최형우):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 선발투수 양현종
▲돌아온 최형우의 선제 투런포, 주도권 잡은 KIA
먼저 포문을 연 팀은 KIA였다. 1회말 테이블세터 박찬호와 소크라테스가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도영이 안타를 때리면서 엘리아스를 괴롭혔다.
2사 1루에서 등장한 최형우가 복귀를 알리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엘리아스의 3구 125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최형우는 2020년(28홈런) 이후 4년 만에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스코어는 2-0.
KIA는 2회말에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이우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사 2루에서는 변우혁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1사 2루에서 엘리아스를 상대한 김태군이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때리면서 2루주자 변우혁이 홈으로 향했다. 스코어는 4-0.
▲우천 중단 이후 재개된 경기, 쉼 없이 돌아간 KIA의 방망이
3회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던 SSG는 4회초 선두타자 최정의 안타로 기회를 마련했다. 에레디아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이지영이 안타를 치면서 1사 1·2루로 연결했다. 하지만 오태곤의 병살타로 이닝 종료.
득점권 위기를 넘긴 KIA는 4회말 김선빈-이우성-변우혁 세 타자 연속 안타로 엘리아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4회초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의 양이 점점 많아졌다. 심판진은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오후 7시 45분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심판진, 선수단, 팬들은 50분 넘게 기다렸고, 52분의 우천 중단 끝에 경기가 재개됐다. SSG는 어깨가 식은 엘리아스를 대신해 장지훈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실점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4점 차 리드로 만족할 수 없었던 KIA는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뽑았고,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소크라테스의 2타점 2루타,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10-0.
▲박성한의 만루포, 5회초까지 마운드 지킨 양현종
승리가 간절한 S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초 한유섬과 하재훈이 안타로 출루했고, 정준재가 볼넷을 얻으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성한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양현종의 2구 127km/h 슬라이더를 통타했고, 타구는 오른쪽 폴대를 직격했다. 박성한의 시즌 8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홈런.
후속타자 박지환이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경기를 지켜보던 이범호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감독은 포수 김태군, 투수 양현종과 잠시 이야기한 뒤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싶었던 양현종은 후속타자 최정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한 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에레디아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이지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정식 경기 성립, 콜드게임으로 막 내린 시즌 13차전
KIA가 5회말을 득점 없이 마무리한 가운데, 이미 오랜 시간 경기가 중단된 만큼 심판진은 클리닝 타임 없이 경기를 이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6회초를 앞두고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홈팀 KIA가 앞선 상황에서 5회초가 종료되면서 정식 경기가 성립된 상황.
심판진은 오후 9시 17분 경기를 중단한 뒤 계속 날씨를 지켜봤다. 팬들도 끝까지 기다렸지만, 이미 한 차례 폭우가 내렸던 만큼 두 번째 폭우 이후 그라운드 상태가 더 악화됐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28일 새벽 1시까지 비 예보가 있다. 결국 심판진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오후 9시 49분 콜드게임을 선언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SSG: 엘리아스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7실점-장지훈 1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이로운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KIA: 양현종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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