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조심해야 한다는 ‘이 병’… 코로나 이후 경각심 줄었다

이슬비 기자 2024. 8. 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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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풍토병화된 후 식중독 환자가 두 배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022년 사이에는 식중독 발생 건수는 평균 240건, 환자 수는 4398명이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외부 활동이 감소해 식중독 발생 건수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식중독 발생 건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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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풍토병화된 후 식중독 환자가 두 배로 증가했다. 특히 한여름보다 9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올해도 가을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022년 사이에는 식중독 발생 건수는 평균 240건, 환자 수는 4398명이었다. 그러나 유행이 잠잠해진 지난해 발생 건수는 359건, 환자 수는 8789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7~2019년(평균 328건, 7076명)보다도 다소 증가한 수치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외부 활동이 감소해 식중독 발생 건수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식중독 발생 건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라고 했다.

식중독은 특히 9월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가 발표한 '2023년 식중독 발생 현황 분석'을 보면 식중독 환자 수가 ▲9월(발생 건수 43건·환자 수 1590명) ▲7월(41·1563) ▲8월(37·977) 순으로, 9월에 가장 많았다. 김경오 교수는 "9월에는 낮에 여전히 기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7~8월보다 선선해지면서 식품 보관에 관한 경각심이 떨어지며 식중독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9월도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여름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는 살모넬라와 병원성대장균이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주로 오염된 달걀 껍데기에서 다른 식품으로 교차 오염돼 유발된다. 오염된 달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세정제 등으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익히지 않고 먹는 생채소나 육류가 주된 원인이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뒤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서 먹는 게 좋고, 육류는 중심 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조리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을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고, 먹고 남은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냉장 보관한다. 다시 먹을 때는 재가열 후 먹어야 하고 변질의 우려가 있는 음식은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폐기하는 것이 좋다.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개인 위생을 챙기는 것도 중요한데, 손 세정제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식중독의 약 70%를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나 귀가했을 때 반드시 손을 씻고, 음식물을 조리하기 전이나 먹기 전에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만약 식중독에 걸려 구토와 설사가 반복된다면 음식 섭취는 잠시 삼가고, 전해질을 추가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방지해야 한다. 식사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수분은 장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금씩 나눠 마신다. 지사제 등 설사약을 함부로 복용했다간 오히려 식중독 증세가 오래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 원인균이 장 속에 더 오래 머물게 되기 때문이다. 식중독은 대개 하루 이틀이면 좋아진다. ▲이틀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하루 6~8회 이상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열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가야 한다. 장 점막이 파괴돼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다. 설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미음,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을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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