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완일 감독 "'부부의 세계'보다 '아없숲' 애정해, 이유는…" [인터뷰 종합]

윤현지 기자 2024. 8. 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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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모완일 감독이 첫 넷플릭스 연출작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모완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JTBC 드라마 '미스티', '부부의 세계' 등의 연출을 맡은 모완일 감독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 4년 만에 연출작을 선보였다. 

그는 긴 공백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며 "다른 작품을 두 작품 정도 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못 하게 됐다. 이 작품 자체는 '부부의 세계' 끝나고 바로 읽었다. 하지만 순서가 바로 다음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모 감독은 '부부의 세계' 흥행 이후 부담은 있었지만 OTT 특성상 눈에 드러나는 수치가 없어 힘들다고 전하기도. "성적이 높은 건지 아무도 얘기를 안해주신다. 전혀 모르니 더 떨리고 긴장된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모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온 것은 당연히 시청자들의 평가. 어떤 것은 수긍이 하기도 하고 섭섭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동의하는 부분은 작품의 구조가 시청자들이 집중을 해야 따라올 수 있다는 거였다. 열심히 했지만 어떤 분들에겐 장벽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는 더 노력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수긍했다. 섭섭한 점은 그래도 중간에 그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속는 쳄치고 끝까지 봐주셔라. 간절히 부탁드린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모 감독의 전작 '부부의 세계'가 느껴진다. 모 감독 역시 현장에서 그것을 느꼈다며 "심리로 밀어붙여서 가는 극이다. 사건이 일어나고 변화되고 그런건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 변화되는 작품이다. 이것도 마음 속 갈등이 극을 이끌고 가니까 그런 점이 유사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모 감독은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해낸다는 평을 받는 연출 비결에 대해 "첫 번째는 좋은 배우를 데려오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절반 이상이 해결된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연기를 하시는 분들은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상 작업을 할까 말까 정할 때 이 배우가 어떻게 연기할 지 상상이 되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오히려 '어떤 연기를 할까' 궁금증이 생기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준 역의 윤계상의 경우 대본의 느낌과 다르게 했는데 현장에서 너무 좋았다. 뭘 보여주든 감탄하게 된다. 이분이 그 역할에 진심이시다. 주어진 상황에 진심으로 꺼내주니까 좋았던 것 같다"라며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처럼 캐스팅이 되면 감독들은 놀아도 된다. 대본이 궁금증을 유발하니까 그걸 해소하고 싶어서 배우들이 합류하더라. 내가 하면 어떨까, 그런 궁금증을 기반으로 하니까 다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라며 캐스팅 과정도 수월했다고 전했다.

전개의 호불호를 떠나서 작품의 아름다운 미장센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는바. 그에 대해 모 감독은 "장르적으로 장소에서 괴기하거나 부담스럽게 다가가기도 하는데, 그것을 벗어나고 싶었다"며 "아름답고 부서지면 안타까운 느낌이 들 것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KBS에서 PD로 일을 시작하고 JTBC를 거쳐 넷플릭스와 함께한 모 감독은 "채널 드라마는 제한된 시간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면 OTT는 최선의 결과를 위한 옵션이 있다. 중요한 장면에서 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채널 드라마는 시청자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라며 비교했다.

그는 '부부의 세계'보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더 애정한다며 "아직 크게 성장하기 전이라 쏟아부어야 한다. 큰 애정이 필요하다. 작품 자체는 견줄 수 없다.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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