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개인 타이틀, 두 마리 토끼 노리는 IBK기업은행 이소영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에서 새 출발을 앞둔 이소영(30)은 욕심쟁이다. 우승과 개인 타이틀 획득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소영은 27일 일본 나고야에서 도요타 오토바디 퀸세이즈와 전지훈련 연습 경기를 앞두고 "지난 시즌 정관장 소속으로 정규리그를 끝냈을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눈물을 흘렸다"며 "올 시즌에는 IBK기업은행에서 새출발하는 만큼 많이 웃고 싶다. 팀 우승에 개인 타이틀 획득까지 크게 2번은 웃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소영은 비시즌 기간 IBK기업은행으로 전격 이적했다. IBK기업은행을 선택한 이유로 도전을 꼽았다. 그는 "김호철 감독님께서 제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저에게 공격적인 부분을 기대한다고 하셔서 고심 끝에 IBK기업은행을 선택했다"며 "저도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새로운 감독, 코치님들께 배우면서 저 자신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보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갈망했던 게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소영이 김호철 감독에게 지도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화내야 하실 때만 화를 내신다. 평소에는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풀어서 말씀을 해주신다"며 "감독님께서 제가 어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하셨다. 중간에서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다. 제가 해야 하는 위치인 만큼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지난 시즌 이소영은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발목 인대 파열로 일찍 끝냈다. 새 시즌에는 아픈 기억을 싹 지우고자 한다. 절치부심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야간 훈련도 자처한다. 26일 도요타 오토바디 퀸세이즈와 연습 경기에서도 이소영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 공격에 앞장서며 11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남다른 안정감을 뽐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끈질긴 수비가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이소영은 "아직 부족하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어 "끌어올리는 단계다. 아직 만족 못 한다. 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난 몸을 사리는 걸 잘 못 한다. 연습 경기도 마찬가지다.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잘 준비해서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에 돌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이소영의 목표는 두 가지다. 팀 우승과 개인 타이틀이다. 이소영은 "우승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IBK기업은행을 선택한 것도 있다. 목표를 높게 잡고 도전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또 "개인 타이틀을 거머쥔 지 오래 됐다. 원래 상 욕심이 없었는데 올 시즌에는 개인 타이틀 욕심을 좀 부려보고 싶다. 어떤 것이든 괜찮다. 시즌이 끝나고 시상식에도 서보고 싶고,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받고 싶다.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도 욕심난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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