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대 등 토닥인 정의선…'3관왕' 김우진·임시현 8억 받았다

고석현 2024. 8.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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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고석현 기자

“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양궁의 대기록들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승패를 가른 것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틀을 깨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차이입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 앞서 리셉션장에 들어선 정 회장은 김우진·이우석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손을 맞잡고 등을 두드렸다. 선수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정 회장은 선수, 지도자, 스태프, 양궁협회 관계자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20여분간 격려했다. 그는 “오늘 행사에서는 그동안 고생한 선수들과 협회 관계자들을 격려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의 부인 정지선 여사, 정성이(이노션 고문)·선두훈(영훈의료재단 이사장) 부부도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선대 협회장님들의 양궁에 대한 애정과 지원, 수많은 양궁인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도전, 그리고 훈련의 과학화를 위한 오랜 연구 및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그 누구보다 앞서 있었음에도, 그 누구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해 온 한국 양궁 고유의 성공방식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과감히 도전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양궁은 금메달의 개수뿐 아니라 그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인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 경쟁을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품위 있는 모습으로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주고, 찬사를 받았다”며 “우리가 쌓아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고 계승해 나간다면 한국 양궁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대표 선수단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고석현 기자


행사장에선 메달포상과 격려금 지급도 이뤄졌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도쿄올림픽 기준 개인전은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5000만원 등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단체전은 금메달이 2억원이다. 여기에 동기부여를 위한 추가 인센티브,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에겐 격려금을 준다.

포상금과 격려금을 합해 이번 올림픽 3관왕 김우진·임시현 선수는 각각 8억원을 받았다. 개인전 은메달 남수현 선수는 5억원, 개인전 동메달 이우석 선수는 4억5000만원, 전훈영·김제덕 선수는 각각 3억3000만원을 받았다. 부상으로 차량도 지급됐다.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은 정의선 회장의 양궁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양궁의 키다리 아저씨처럼 묵묵히 지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아 감사하다”고, 전훈영 선수는 “묵묵히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주고 진심으로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정의선 회장님, 큰 힘이 돼 주신 대한양궁협회 임직원, 사랑으로 지도해주신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한국 양궁이 세계 무대에서 계속 빛날 수 있도록 저희는 한결같이 노력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후원해왔다. 2016 리우올림픽 때부턴 연구개발 역량을 훈련장비에 접목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선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복사냉각 모자’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등을 개발해 지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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