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의문의 1패'? 김태효 "대통령, 뉴라이트 의미 정확히 모를 것"

곽우신 2024. 8. 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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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국가안보실 제1차장 '중일마' 발언 적극 해명... "난 뉴라이트 아니다"

[곽우신, 남소연 기자]

▲ 답변하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대통령께서는 아마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계실 것이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이른바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과 관련해 해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본인의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에 대해서도 맥락을 강조하며 와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본인이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던 점이 재조명되는 등 야권의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뉴라이트 발언한 적 없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의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어진 질의에서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 문구 일부를 인용하며, 윤 대통령의 역사관에 의문을 제기했다. "독립운동을 건국운동으로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이 정도면 뉴라이트로 보이는데 윤석열 대통령도 혹시 뉴라이트이신가?"라는 질문이었다.

김태효 차장은 "대통령께서는 아마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계실 정도로 이 문제와 무관하다"라고 거리를 뒀다. 그러자 서 의원은 "대통령이 뉴라이트의 의미를 모르신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 번 뉴라이트의 사상에 입각한 말을 막 하시는 거라고 이해하면 되겠다"라고 꼬집었다.
▲ 질의하는 서미화 의원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를 언급한 서 의원은 "뉴라이트 인사들 좀 교체하라고 대통령께 건의를 좀 하시라. 그래야 국민들도 그 진정성을 믿을 것"이라고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차장은 "뉴라이트 발언을 대통령이 하신 적이 없다"라며 "임시정부하고 건국이, 계속해서 지금까지도 광복-건국의 연속선상에 있다. 이것이 일관된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뉴라이트 인사의 정의가 저희가 헷갈리고, 또 특정 정파 간의 이견이 있기 때문에 저희 정부에는 뉴라이트에 누가 있는지를 살펴봐야겠다"라며 사실상 인사 교체 건의 요구를 거절했다.

"중일마 발언, 대한민국 국익 중시해서 말씀드린 것"

공방 과정에서 김태효 차장의 이른바 '중일마' 발언도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서 의원은 김 차장을 향해 "세간에서 차장을 친일파 밀정이라고 한다"라며 "KBS 공영 방송에 나오셔서 대놓고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밀정으로 하겠다. 그렇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 차장은 "일본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 헤아리는 것이라고는 하지 않았다"라며 "대한민국의 국익을 중시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이행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해왔고, 그래서 일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아닌, 일본의 마음을 다스려서 우리가 더 잘 해내고, 자신감에 찬 한일관계를 리드해 가자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대통령실 출신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어떤 배경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느냐"라며 김 차장에게 해명 기회를 줬다. 김 차장은 "최근에 한일 관계, 과거사 이슈가 사도광산 등재가 있었고, 그 이후에 또 한일관계 정상회담이 캠프 데이비드 차원에서도 계속 활성화되고 있다"라며 "일본을 과거사 측면에서 너무 배려한 것 아닌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라고 당시 KBS 인터뷰를 회고했다.

그는 "거기에 대해서 제가 대답을 할 때 '우리 청년과 미래 세대들이 요새 자신감이 충만해서 한국의 상품 그리고 문화 기술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경탄을 하고 서로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과거를 가지고 티격(태격)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의 마음도 지금 상태에서 우리가 리드를 하고, 또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들면서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차원에서 일본의 마음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본인의 과거 연구 논문에서 한반도 유사시 일본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 데 대해서도 "우리나라 영공·영해에 일본 자위대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일본에 참전의 빌미를 주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작전에 방해가 된다"라고도 주장했음을 강조했다.

신장식 "뉴라이트 지식인 선언 100명에 이름 올렸지?"

그러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차장에게 직접적으로 "뉴라이트이신가?"라고 물었다. 김 차장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신장식 의원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뉴라이트 지식인 선언 100명'"을 화면에 띄우며 "여기 김태효 차장 이름 올리신 거 맞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차장은 "네, 이름은 올리라고 그랬지만, 참석하거나 그 이후에 연결된 적이 없다"라며 관계를 부인했다. "그런데 왜 지금은 뉴라이트가 아닌가?"라고 묻자, "그 이후에 활동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뉴라이트라고 제가 그때 이름을 쓴 것은 구태의연한 우파 보수를 벗어나서 신선하고 참신한 젊은 우파 보수 지식인이 되자"라는 취지였다고도 강조했다.
▲ 신장식 "뉴라이트 지식인 선언에 김태효 이름이..."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2007년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시국선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자료를 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신 의원은 "세상에 이 정부는 굉장히 재밌는 게, 뉴라이트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을 다 정부에 갖다 쓰면서 아무도 본인이 뉴라이트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라며 "그렇게 부끄러운 호칭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차장은 "뉴라이트의 개념을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재단을 했기 때문"이라며, 본인은 여전히 뉴라이트의 개념을 "혁신적인 깨끗한 우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뉴라이트를 생각하고 인사를 하신 적이 없을 것"이라며 "뉴라이트가 많이 악용되었고 정치권에서 변질되었다"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악용한 주체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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