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회비 납부 속속 시동…한경협 쇄신 약속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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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속속 회비 납부를 완료하거나 납부를 준비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중 현대차와 SK는 한경협에 연회비 납부를 완료했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한경협의 정경유착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동시에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를 납부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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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그룹 탈퇴 후 축소됐던 한경협, 지난해 간판 바꿔달고 쇄신 약속
- 윤리경영위·윤리헌장 신설…다만 일각서는 “정경유착 고리 끊어야” 지적도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속속 회비 납부를 완료하거나 납부를 준비하고 있다. 한경협이 재계의 ‘맏형’으로 불리던 위상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중 현대차와 SK는 한경협에 연회비 납부를 완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SK는 지난주 납부를 마쳤다. 연회비로 두 그룹 모두 35억 수준을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전날인 26일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를 열고 사실상 회비 납부를 승인했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한경협의 정경유착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동시에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준감위는 “회비 납부 여부는 관계사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한다”며 “다만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향후 경영진 회의 등을 통해 회비 납부 방침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4대 그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 2017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를 탈퇴했다. 그러나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며 다시 한경협 회원사가 된 바 있다.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를 납부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경협은 과거 국내 경제단체의 수장 역할을 해왔다. 해외 경제단체와의 굵직한 교류도 도맡아 주도해왔다. 한경협의 역대 회장은 4대 그룹의 선대 회장들이 맡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며 4대 그룹이 탈퇴하자 한경협의 세는 크게 축소됐다. 한경협의 회비 수익도 80%가량 줄었다. 지난 2015년 한경협의 회비 수익은 492억원이었으나, 지난 2021년 회비 수익은 97억1188만원으로 집계됐다. 회비의 큰 축을 담당하던 4대 그룹이 빠진 여파다.
향후 4대 그룹이 회비를 모두 납부하더라도 숙제는 남았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한 쇄신안이 촉구되고 있다. 삼성 준감위에서도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지난해 1년 간 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지난해 간판을 바꿔 달고 혁신안을 발표했다. 윤리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윤리헌장도 제정했다. 윤리헌장 첫 줄에는 외부의 압력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엄정 대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경협은 앞서 발표된 혁신안을 향후 차근차근 이행하며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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