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퇴임 전 방한”…日방위상 “야스쿠니 참배는 내정 문제”

최민우 2024. 8. 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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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초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그간 힘써 온 한일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지만,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과거사 문제가 다시금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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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초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그간 힘써 온 한일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방위상이 2차 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며 양국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7일 교도통신은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이날 자민당 임원 회의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일 정부는 이르면 내달 서울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12번째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기시다 총리는 내달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임기 만료일인 9월 30일을 끝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3월 한일 관계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해 서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복원했다. 두 정상은 지난달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으로서 초청됐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도 양자 회담을 했다.

양국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지만,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과거사 문제가 다시금 불거졌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27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지극히 내정의 문제로 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귀한 생명을 희생하신 분에게 손을 모아 애도의 정성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정당화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시대착오적인 행위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외국의 침략을 당했던 아픈 역사를 가진 주변국의 이해를 결코 얻을 수 없는 사안임을 명확히 전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하라 방위상은 패전일인 지난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의 신사 참배는 2021년 8월 기시 노부오 당시 방위상 이래 3년 만이다.

미 국무부는 기하라 방위상의 신사 참배와 관련해 “한일 관계를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한일 관계 개선 가속화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며 “이번 참배는 한일 간 갈등을 낳고 (한미일) 3국 관계를 불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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