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컬렉션 국보 보물 역대 최대 규모 대구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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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회화, 도자기, 서예, 전적 등 간송 컬렉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국보·보물이 대구에 쏟아졌다.
22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을 통해서다.
간송의 손자인 전인건 관장은 "서울간송미술관은 (미술관 건물로 쓰는) 보화각이 국가유산이라 봄·가을 정기전을 통해 짧은 기간 운영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를 통해 간송 컬렉션을 항상 가까이서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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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단오풍정’, ‘상감청자운학문매병’, ‘훈민정음해례본’(이상 국보), 정선의 ‘풍악내산총람’, 심사정의 ‘촉잔도권’,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김정희의 ‘난맹첩’(이상 보물)….
일제강점기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회화, 도자기, 서예, 전적 등 간송 컬렉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국보·보물이 대구에 쏟아졌다. 22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을 통해서다.
대구간송미술관이 2015년 간송미술관과 대구시가 미술관 건립·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지 9년여 만인 내달 3일 정식 개관한다.
총사업비 446억원을 투입한 대구간송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8003㎡ 규모를 자랑한다. 최문규 건축가는 안동 도산서원 계단에서 착안해 경사진 지반을 살림으로써 자연과 어우러진 미술관을 탄생시켰다.
앞으로 간송미술관은 서울 성북구 서울간송미술관과 중남부 거점인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이원화돼 운영된다. 간송의 손자인 전인건 관장은 “서울간송미술관은 (미술관 건물로 쓰는) 보화각이 국가유산이라 봄·가을 정기전을 통해 짧은 기간 운영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를 통해 간송 컬렉션을 항상 가까이서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간송 컬렉션 전시의 무게 중심은 대구로 옮겨지며 대구간송미술관이 한국 고전미술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그 규모가 한국의 1호 근대 건축가 박길룡이 1938년에 지은 보화각을 미술관 건물로 삼은 서울간송미술관에 비할 수 없이 크다. 덕분에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에는 국보·보물 40건 97점이 나왔다. 서울간송미술관에서는 전체를 보여줄 수 없었던 가로 10m ‘촉잔도권’도 이번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에서 오롯이 전체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백인산 부관장은 “간송 컬렉션 중 모든 국보·보물이 한꺼번에 나온 것은 유일하다시피하다”며 “개관전은 특정한 주제를 정하기보다 작품 하나하나가 보배라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 올림픽 선수단 입장식 같은 전시”라고 소개했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별도의 공간에 단독 전시해 관람객이 독대하듯 감상하도록 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운영하는 등 수리복원에 특화한 미술관을 지향한다. 복원 노하우를 공유하며 유림의 본고장으로 종이류 문화유산이 많은 지역사회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치도 공립 대구미술관과 붙어 있어 현대미술과 고미술이 만나는 문화 클러스터로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글·사진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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