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우크라 로켓드론 ‘팔랴니치아’는 전통 빵 이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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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랴니치아(Palianytsia)'는 우크라이나가 만든 신형 로켓 드론의 이름이다.
우크라이나는 왜 신형 로켓 드론에 빵 이름을 붙였을까.
우크라이나어로 팔랴니치아(паляниця)의 모음인 'и'은 영어의 'i'와 비슷한데, 러시아어에는 없는 발음이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술논문 '정체성의 표식으로서 팔랴니치아 발음하기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언어적 교훈'을 2022년 오픈 액세스 저널인 LPR-Online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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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과 적군 구별에 용이
"팔랴니치아라고 말하라" 밈 퍼져
‘팔랴니치아(Palianytsia)’는 우크라이나가 만든 신형 로켓 드론의 이름이다. 동시에 겉은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둥근 모양의 우크라이나 전통 빵 이름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신형 국산 드론으로 러시아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격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3주년 독립기념일인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새로운 무기 팔랴니치아를 오늘 처음, 그리고 성공적으로 전투에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왜 신형 로켓 드론에 빵 이름을 붙였을까. ‘팔랴니치아’는 러시아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우크라이나 단어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기존에 사용해 온 자국산 드론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다”며 "러시아는 무엇이 자신들을 공격했는지 그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어로 팔랴니치아(паляниця)의 모음인 ‘и’은 영어의 ‘i’와 비슷한데, 러시아어에는 없는 발음이다. 러시아어에서 모음 ‘и’는 영어의 ‘ee’ 발음에 더 가깝다. 러시아인이 이 단어를 발음하면, 우크라이나인에게는 ‘Pal'ynitsa(пальин?ца)’ 또는 ‘Palinitsa(пал?н?ца)’, 즉 ‘팔랴니차’에 가깝게 들린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언어·문화·지역학을 연구하는 옥사나 봄바(Oksana Bomba) 몬태나대학교 조교수는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봄바 조교수는 “두 언어 사이의 음운론적 제약이 달라 이 단어를 발음하는 것은 침략자(러시아인)에게 도전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단어의 발음을 요청하는 것은 전쟁에서 보안상의 이유로 필요한 빠른 점검이고, 이는 적을 드러낸다”며 “정체성의 표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술논문 ‘정체성의 표식으로서 팔랴니치아 발음하기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언어적 교훈’을 2022년 오픈 액세스 저널인 LPR-Online에 공개했다.
전쟁이 발발한 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단어를 검문소 등에서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암호로 사용했다. ‘팔랴니치아라고 말하라(Say Palianytsia)’는 밈(Meme)의 형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기도 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언론 ‘채널 24’ 유튜브 채널에는 한 우크라이나인이 무장을 한 러시아군을 향해 걸어가서 “팔랴니치아라고 말하라”고 소리치자, 러시아군이 침묵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같은 해 5월에는 러시아 혼혈인인 우크라이나인이 미국 술집에서 동포에게 흉기로 습격을 당했다. “팔랴니치아란 단어를 발음해보라”란 요구에 그가 제대로 발음을 못하자, 가해자는 맥주병을 깬 뒤 유리 파편을 손에 쥐고 공격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인 약 30%는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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