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했다"…'동탄 물놀이장 사망' 안타까움 드러낸 주민

주민 "탓할 사람 없다…모두가 노력"
사고 직후 곧바로 물놀이 중단
경찰, 부검 후 경위 조사 예정

경기 동탄신도시 아파트 물놀이장 사고에 대한 억측 자제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고가 발생한 동탄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겼다. 그는 "너무나 자극적인 댓글과 억측이 많았다"며 "지극히 내 시선에서 본대로 남겨보자면, 코로나19 이후 아파트에서 처음 열리는 큰 행사에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파트 직원들과 부모들, 시설 관계자들 모두 아이들을 지켜보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학원만 다니던 아이들에게 이만한 휴가는 없었고, 모르는 주민들끼리도 눈인사를 할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일요일 마지막 타임 뉴스에 나오는 일이 일어난 듯하다"며 "우리 아이들은 남편이 지켜보고, 나는 푸드트럭을 찾으러 간 사이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소란스러워진 것을 느꼈다. 옆을 보니 아이가 축 늘어져 바닥에 누워 있었고, 어른들은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가며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아이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안절부절못했다. 심폐소생술을 하던 주민이 아이랑 혼자 나온 아버지라, 또 다른 엄마가 이어받아 진행했다"며 "곧 깨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아이 어머니는 한 번씩 비명을 질렀다. 119 구급대를 기다리는 사이 스태프가 제세동기(심장충격기)를 챙겨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는 정말 속상하게도 누군가를 탓하는 댓글이 많이 보이더라"며 "하지만 그 상황에서 더 큰 사고로 번지지 않도록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은 상황을 정리하며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고, 나를 비롯한 모든 부모는 구급대가 신속히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어머니를 대신해 상황 수습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물놀이는 사고 직후 곧바로 중단됐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이의 회복만을 바라며 집으로 흩어졌다. 아이를 위해, 부모의 안정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25일 경기 화성시 목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시설에서 8세 여아의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아이는 의식을 잃은 채 주민에 의해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해당 물놀이장의 수심은 40~50㎝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주관하에 외부 업체가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진행 후 사고의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